장애인 없는 장애인노조 건설 현장 금품 갈취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장애인노조를 만들어 건설 현장을 찾아가 돈을 뜯어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.<br /><br />경찰 조사 결과, 이 장애인노조에는 정작 장애인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.<br /><br />고휘훈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경남 양산의 한 공사 현장.<br /><br />건설 현장 입구에 근로자들이 들어가지 못하고 모여 있습니다.<br /><br />'장애인노조'에서 나왔다고 주장하는 2명이 입구를 막았기 때문입니다.<br /><br />외국인 불법 체류자를 노동자로 쓰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겠다는 게 이유였습니다.<br /><br /> "저희가 현장 여건상 외국인 근로자를 쓰다 보니까 그 빌미 하에 자기들이 신고를 안 할 테니 그런 쪽으로 자기네들한테 지원을 해줘라. 그런 명목이죠."<br /><br />45살 A씨 등 5명은 2021년 6월 장애인노동조합 부울경지부를 설립하고, 부울경 일대 건설 현장에서 이러한 방식으로 집회를 했습니다.<br /><br />그러면서 건설 업체들에게 외국인 근로자를 쓰지 말고 자기 노조 조합원을 활용하라며 월급 또는 발전 기금 명목으로 3천4백만 원을 뜯어냈습니다.<br /><br />건설 업체들은 공사 기간이 지체될 것을 우려해 이들의 요구를 울며 겨자 먹기로 들어줬습니다.<br /><br />피해 업체만 6곳, 피해 건설 현장은 8곳에 이릅니다.<br /><br />그러나 정작 건설 업체를 협박한 '장애인노조'에는 장애인은 없었습니다.<br /><br /> "집회에 동원된 사람들은 노조원들이 5명 밖에 없었기 때문에 그 외의 사람들은 자기들 주변 지인들을 이용해서 아르바이트 형식으로 일당을 주고 모집했습니다."<br /><br />경찰은 공동공갈 및 업무방해 혐의로 노조 지부장인 A씨와 사무국장 B씨를 구속하고, 나머지 3명은 불구속하는 한편 관련 추가 피해 사실에 대해 수사를 확대해나가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. (take5@yna.co.kr)<br /><br />#장애인노조 #건설현장 #업무방해 #공사지체 #공갈협박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