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건설 현장에서 채용을 강요하며 돈을 뜯어낸, 장애인노조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.<br> <br>이들은 장애인 조합원을 채용하라면서 갖가지 시위를 벌였죠. <br> <br>그런데 정작 장애인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.<br> <br>홍진우 기자입니다. <br><br>[기자]<br>부산의 한 건설현장 입구.<br> <br>차량 확성기에서 장애인 고용 촉구 방송이 쉴 새 없이 흘러 나옵니다. <br><br>또 다른 건설 현장에선 장애인 노조 조합원이 입구를 가로막고 출입을 방해합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"길 막지 마요!" <br><br>해당 장애인 노동조합 지부는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부산과 경남의 건설 현장을 돌며 돈을 뜯어낸 혐의로 경찰에 적발됐습니다. <br> <br>경찰에 따르면 이 노조 지부는 장애인 고용 촉구 집회를 중단하는 조건으로 발전기금을 요구했습니다. <br> <br>요구를 거부하면 불법 체류 외국인 노동자를 신고하겠다며 협박했습니다. <br> <br>[피해 건설 현장 관계자] <br>"그 빌미로 자기네들이 신고를 안할테니 금액적으로 자기들한테 지원해줘라." <br> <br>이런 수법으로 건설 현장 8곳에서 3천 4백만 원을 받아 챙겼습니다. <br> <br>[국중용/ 부산경찰청 반부패·경제범죄수사대 수사1계장] <br>"건설현장에서 아무래도 공기가 길어지는 것을 두려워하다 보니까. 그 부분을 약점을 잡고 노렸던 것으로 판단됩니다." <br> <br>그런데 정작 해당 장애인 노조 지부엔 장애인 조합원이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. <br> <br>8만~10만 원의 일당을 주고 가짜 시위대를 만든 겁니다. <br><br>[피해 건설 현장 관계자] <br>"장애인들이 진짜인지 아닌지 모르겠어요. 목발 짚고 휠체어 타고 있다가 담배 피우러 갈 때는 멀쩡히 걸어가서 걸어오더라고요." <br> <br>경찰은 해당 지부가 금품 갈취 목적으로 명칭만 이용했을 뿐 장애인 노조 상급단체와 직접 관계는 없다고 밝혔습니다. <br><br>노조의 지부는 신고 없이도 설립이 가능한 점을 악용한 것으로 보고, 경찰은 관련 부처에 법·제도 개선을 건의했습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홍진우입니다. <br><br>영상취재 : 김현승, 백승영(스마트리포터) <br>영상편집 : 유하영<br /><br /><br />홍진우 기자 jinu0322@ichannela.com