이번엔 병풍 아닌 주인공!…조선시대 병풍을 만나다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"병풍처럼 둘러서 있다"는 표현에서 보듯 병풍은 늘 주인공이 아니었죠.<br /><br />조선시대 병풍의 아름다움을 조명한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왕실에서 쓰던 화려한 것부터 민간의 병풍까지 다양한 아름다움을 박효정 기자가 소개합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높은 산 뒤로 해와 달이 함께 떠 있고, 폭포수가 세차게 흘러갑니다.<br /><br />왕의 뒤에만 놓을 수 있었던 일월오봉도로, 존재만으로 왕을 상징합니다.<br /><br />길이 10m, 무려 16짝에 이르는 병풍에는 거북, 학, 소나무 등 장생을 상징하는 소재들이 파노라마처럼 그려졌습니다.<br /><br />360도로 둘러쳐서 방 안에 새로운 공간을 만들 수 있었고, 중간에는 창문도 달렸습니다.<br /><br />대한제국 마지막 궁중잔치였던 고종의 임인진연을 기록한 병풍에는 신하 한사람 한사람이 섬세한 필치로 담겼습니다.<br /><br />민간에서 쓰던 병풍은 자유분방한게 특징입니다.<br /><br />평생도에는 과거에 급제하고 최고 높은 자리에 오르는 등 당대 문인들의 염원이 담겨 있고, 조선의 마지막 화업 장승업이 그린 홍백매도는 병풍을 하나의 캔버스처럼 사용해 압도적인 느낌을 줍니다.<br /><br />혼수품으로 유행했던 자수 병풍, 표범 무늬가 가득한 병풍은 고미술품이라기엔 세련된 미감을 가졌습니다.<br /><br />바람을 막아주거나 공간을 나누고, 왕실의 권위를 상징하는 역할도 했던 조선시대 병풍 50여점이 한자리에 나왔습니다.<br /><br /> "민간에서 궁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에서 사용했기 때문에, 그 안에 드러나는 개성, 색감, 스토리, 기타 등등 감상하기에 여러가지 요소가 담겨있는 매체입니다."<br /><br />전시장 벽면에 병풍을 편평하게 펼쳐놔 형태보단 그림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.<br /><br />병풍과 유리 진열장 사이의 거리를 10cm 이내로 바짝 붙여 세밀한 필치를 가까이서 들여다 볼 수 있는 것도 색다른 경험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박효정입니다. (bako@yna.co.kr)<br /><br />#병풍 #일월오봉도 #조선시대 #아모레퍼시픽미술관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