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횡단보도 우회전 단속이 강화됐지만 여전히 인명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. <br> <br>트럭이나 버스 같은 큰 차일수록 사고가 잦은데 왜일까 저희 기자가 직접 트럭을 타고 실험을 해봤는데요. <br><br>차체가 높다 보니 승용차에 비해 4배나 넓은 사각지대가 생겼습니다. <br> <br>김지윤 기자입니다.<br><br>[기자]<br>우회전하려던 덤프트럭이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를 미처 못 보고 그대로 들이받습니다. <br> <br>70대 보행자는 결국 숨졌습니다. <br> <br>사고 현장을 다시 가봤습니다. <br> <br>꽃다발이 놓여 있지만 차들은 아랑곳 않고 멈추지 않고 빠르게 우회전합니다. <br> <br>[우모 씨/ 인근 주민] <br>"공사 중이어서 그런지 덤프트럭이나 화물차 큰 차들이 많이 왔다 갔다 해요. 아직까지 우회전할 때 정차 안 하고 지나가시는 분들도 많고 해서." <br> <br>대형차일수록 우회전 사고가 잦은데, 왜 그런지 25톤 트럭으로 실험해봤습니다. <br><br>바닥에서 운전자 시선까지 높이는 3.1미터. <br> <br>높다 보니 바로 옆 아래가 잘 안 보입니다. <br> <br>운전석 우측 시야에 30cm 간격으로 고깔을 세워 봤습니다. <br> <br>우측 사이드미러에는 물론, 우회전 진행 방향이라 두꺼운 조수석 A필러에 가립니다. <br> <br>[최민석 / 덤프트럭 운전기사] <br>"(고깔 얼마나 보이세요?) 아예 안 보이는데요. A필러도 있고 차량 높이도 있고 사이드미러도 커서." <br><br>하늘에서 보면 120도 가까이 사각지대가 생기는데 30도 정도인 승용차와 비교하면 4배 이상 넓습니다.<br><br>고깔을 대신해 기자가 서봤습니다. <br><br>이렇게 주위를 둘러보고 조수석 거울을 봐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데요.<br><br>사실 저는 부딪힐 정도로 트럭 가까이에 서 있습니다. <br> <br>횡단보도를 건너려는 사람이었다면 크게 다칠 수 있습니다.<br> <br>사각을 없애기 위해 차 주변 360도 입체 영상을 보여주는 장비를 기사들이 직접 달기도 하지만 의무도 아닌데다 가격도 비싸다 보니 장착률은 저조한 편. <br> <br>[권해익 / 영상 업체 대표] <br>"한 200만 원 정도 돼요. 보급은 많이 안 돼 있는 편이죠. 이제 알려지기 시작했어요, 화물차 기사님들한테. 우회전 사고가 이슈가 많이 되다 보니까." <br> <br>우회전 전용 신호등은 이제 막 설치가 시작됐습니다.<br><br>결국, 운전자는 무조건 우회전 시 횡단보도 앞에 멈춰 두세 번 살피고 보행자는 정지선에서 먼 횡단보도 우측으로 건너는 게 안전합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김지윤입니다. <br><br>영상취재: 이준희 강승희 <br>영상편집: 방성재<br /><br /><br />김지윤 기자 bond@ichannela.com