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화물차에서 술 상자가 도로로 쏟아지는 사고, 여러번 전해드렸습니다.<br><br>사실 시민들이 치워준다는 미담에 가려졌지만, 자칫 2차 사고까지 일으킬 수 있는 위험한 일입니다. <br> <br>그런데 왜 자꾸 반복되는지, 또 해결책은 없는건지.<br><br>강경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<br><br>[기자]<br>고속도로에 깨진 맥주병들이 가득합니다. <br> <br>25톤 화물차가 싣고가던 맥주 상자 2백여 개가 쏟아진 겁니다. <br> <br>제2 경인고속도로에서도 트레일러에서 소주상자 1백여 개가 떨어져 일대가 마비됐습니다. <br> <br>제대로 결박하지 않거나 급하게 커브길을 돌다 벌어진 사고입니다. <br> <br>[윙바디 화물트럭 운전기사] <br>"무거운 상태에서 확 틀어버리면 이게 한쪽으로 쏠리면서 그걸 못 이겨서 이게 풀리는 경우도 있긴 하거든요. 그게 웬만해서는 힘든데." <br> <br>사고가 이어지자 국토부는 지난해 4월, 일반 화물차는 물론 윙바디 같은 폐쇄형 적재함 화물차도 화물을 결박해 고정하도록 규정을 바꿨습니다. <br><br>제대로 지켜지고 있을까. <br> <br>화물차량에 주류를 적재하는 모습을 살펴봤습니다. <br> <br>짐을 싣고 적재함 하단에 달린 잠금장치를 잠근 뒤 상단 덮개를 닫습니다. <br> <br>그런데 내부 화물을 고정하는 절차는 없습니다. <br> <br>고정장치 설치와 방식을 운전자 재량에 맡기다 보니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겁니다. <br> <br>[김용현 / 한국폴리텍대 자동차과 교수] <br>"덮개가 없는 방식처럼 그건 규정돼 있지가 않아요. 안전상 반드시 (폐쇄형도) 정부에서 고박에 대한 것을 표준화를 해서." <br> <br>조금이라도 더 실어야 돈을 번다는 생각에 과적까지 더해져 사고 위험은 더 커집니다. <br> <br>사고가 나도 운전자에겐 별 타격이 없습니다.<br><br>인명피해가 없다면 경찰이 부과할 수 있는 건 범칙금 5만 원과 벌점 15점이 전부입니다. <br> <br>[경찰 관계자] <br>"단독 사고고 물적 피해 사고라 (차량) 종합보험이 있어서 형사처벌까지는 못해요." <br> <br>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치워주는 미담으로 치부할 게 아닌. <br> <br>결박 규정을 구체화하고 처벌을 강화하는 등 사고를 두려워하고 스스로 예방할 수 있도록하는 대책이 시급합니다. <br> <br>채널에이 뉴스 강경모입니다. <br> <br>영상취재 김민석 <br>영상편집 이승은