중증장애인·수급자 가족 숨진 채 발견…열흘 방치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70대 여성과 중증장애가 있는 40대 남성이 숨진 상태로 뒤늦게 발견됐습니다.<br /><br />복지 공무원들이 여러 차례 찾아갔지만, 도움을 거절해 지원은 받지 못한 걸로 알려졌습니다.<br /><br />한채희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경찰 통제선이 붙은 문 앞에 휠체어가 있습니다.<br /><br />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듯, 가림막이 올려져 있고 동물 사료를 쏟은 흔적도 남아 있습니다.<br /><br />지난 7일 이곳에서 70대 이모 A씨와 40대 조카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.<br /><br /> "경찰이 몇분이 있으셔 그래서 무슨 일이에요 그랬더니 그냥 별일 아니고 왔다 갔다…"<br /><br />두 사람은 숨진 지 열흘가량 지난 걸로 알려졌습니다.<br /><br />기초생활수급자였던 A씨는 한 달에 80만 원가량의 수당을 받으며 생활했습니다.<br /><br /> "당뇨도 있고 혼자 생활하시면서 장 보러 오시는 분이에요. 근데 한참 동안 안 오셨어…15일 정도 됐나? 안 오시는 거야."<br /><br />조카는 군 복무 시절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돼 국가유공자로 등록됐지만, 바깥 생활을 거의 하지 못했습니다.<br /><br />게다가 2년 전 이들을 돌봐주던 가족이 세상을 떠나면서 둘만 남은 집에서는 심한 악취까지 나기 시작했습니다.<br /><br /> "여름은 돼가는데 점점 심해진다고 주민들이 얘기를 하니까… 그러니까 주민들이 잘 몰랐던 거죠. 항상 (악취가) 나니까."<br /><br />동주민센터 공무원은 지난해 10월까지 총 여덟 차례 복지 제도를 안내했지만, 이들은 모두 거절했습니다.<br /><br />평소 주민들과 인사하며 관계를 맺고 지낸 A씨였지만, 도움의 손길은 모두 거부했습니다.<br /><br /> "가정 방문을 했는데 서비스 신청이나 재방문 거부하고 그러니까 아예 "오지 말라, 필요 없다."<br /><br />결국 누구도 이상함을 감지하지 못해 두 사람은 뒤늦게 발견됐습니다.<br /><br /> "계속 설득하는 작업이 필요하죠…워낙 공무원 수도 적고 계속 바뀌다 보니까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것 같고…수급자에 대한 낙인도 없어져야 하고."<br /><br />경찰은 타살 혐의점은 없다고 보고,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해 사망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한채희입니다. (1ch@yna.co.kr)<br /><br />#동대문구 #중증장애 #기초생활수급자 #복지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