하동 산불 23시간 만에 진화…축구장 130개 잿더미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경남 하동군 지리산 국립공원 안에서 발생한 산불이 23시간 만에 가까스로 꺼졌습니다.<br /><br />진화대원 1명이 숨졌고 축구장 130개 면적의 산림이 잿더미로 변하는 등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.<br /><br />김영민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칠흑 같은 어둠이 무색하게 시뻘건 불길이 매섭게 피어오릅니다.<br /><br />쉼 없이 물을 뿌려보지만, 불길은 좀처럼 잡히지 않습니다.<br /><br />경남 하동군 지리산 국립공원 내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한 건 주말 오후 1시 20분쯤.<br /><br />산세가 험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한때 대응 2단계가 발령됐습니다.<br /><br />불은 산 능선을 따라 4km 넘게 이어졌습니다.<br /><br />하룻밤을 꼬박 탄 산불의 기세는 다음 날 아침에도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았습니다.<br /><br />심한 연무로 시야 확보가 어려운 데다 기상까지 좋지 않아 헬기를 4대밖에 투입하지 못했습니다.<br /><br /> "급경사이고 담수지가 먼 곳에 있기 때문에 현재 임차되고 있고 산림청의 특수헬기 등 28대는 현장에 직접 투입되고 있지 못한 상황입니다."<br /><br />하지만 산림 당국은 군 장병과 전문 진화 인력 등 1,200여 명을 대거 동원해 헬기의 공백을 메웠습니다.<br /><br />비가 시작되고 연무 상황이 개선되면서 진화 헬기를 속속 투입한 영향으로 진화율에 속도가 붙었습니다.<br /><br />결국 산불 발생 23시간 만에 주불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.<br /><br />다친 주민은 없었지만, 현장에 투입됐던 진주시 소속 60대 진화대원 1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습니다.<br /><br />주민 70여 명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제 뒤로 보이는 것처럼 산이 온통 잿더미로 변했습니다.<br /><br />하동 산불로 인한 피해 면적은 축구장 130개와 맞먹는 91ha로 추산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산불의 원인은 화목보일러 재투기로 추정되는 가운데 산림당국은 정확한 피해 면적 조사와 함께 감식에 나설 계획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김영민입니다. (ksmart@yna.co.kr)<br /><br />#하동 #산불 #지리산 #진화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