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3년 공사해서 만들어놓은 나들목이 개통도 못하고 사실상 폐쇄 수순에 들어갔습니다.<br> <br>여기에 투입된 예산만 77억입니다. <br> <br>어떻게 된 일인지 공국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<br><br>[기자]<br>편도 3차선 도로 왼쪽 끝에 차량들이 빠져나가는 나들목이 놓였습니다. <br><br>광주시가 77억 원 예산을 들여 지난 2021년 10월 완공했습니다.<br><br>광주 제2순환도로에서 빠져나오는 지산 나들목인데요. <br> <br>1년 5개월 전 공사가 끝났지만 이렇게 차량 통행을 막고 있습니다.<br> <br>진입로를 1차로 보다 좌측으로 설계한 형태가 운전자 안전을 위협할 거란 우려 때문입니다. <br> <br>당초 오른쪽인 3차로 옆으로 설계됐지만 소음과 분진 문제를 제기한 주민 민원 탓에 변경한 게 화근이 됐습니다. <br> <br>[인근 주민] <br>"(진출로가 오른쪽으로 나면) 저쪽 사는 사람들은 집하고 붙어버잖아요." <br> <br>광주시는 나들목을 운영할지 놓고 연구 용역을 맡겼습니다. <br> <br>그런데 문제는 진출로 위치가 아니었습니다. <br><br>출구가 왼쪽에 있든, 오른쪽으로 옮기든 나들목에서 운전자가 빠져나가지 못할 확률이 40%, 35%에 달한 겁니다. <br> <br>일반적인 진출로보다 최대 8배나 높았습니다. <br><br>나들목 앞뒤에 있는 두개 터널 간격이 500미터로 좁은데다 터널 출구부터 진출로까지 거리가 70미터에 그치다보니, 애초에 진출로를 세워선 안 된다는 겁니다.<br> <br>[운전자] <br>"여기서 빠지는 게 너무 짧더라고 제가 도로 달리면서 한번 관심 있게 보는데…, 운전자 입장에서는 위험해 보이더라고요." <br><br>터널이 없는 일반 진출로보다 교통사고가 최대 14배 이상 많이 날 거라는 예측도 나왔습니다.<br> <br>[이수범 / 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교수] <br>"터널에서 (이격거리가) 보통 한 200m는 되지 않겠어요. 터널 때문에 가려서 눈으로 확인을 했을 때는 나들목하고 거리가 너무 짧은 거예요." <br> <br>광주시는 사실상 폐쇄 수순에 착수하는 한편 설계 변경 과정을 두고 감사를 벌이기로 했습니다. <br> <br>전문가들 반대에도 공사를 강행했다는 주장도 제기돼 결과에 따라 파장도 예상됩니다. <br> <br>[전영원 / 전 광주 동구의회 의원] <br>"교통안전공단 쪽하고 경찰 쪽이 이거 위험하다 하지 마라 그렇게 하는데도 밀어붙이니까 그럼 우린 빠질란다 이렇게 해서…" <br> <br>무엇보다 제대로 된 조사 없이 수십억 원에 달하는 예산을 낭비했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. <br><br>영상취재 : 이기현 <br>영상편집 : 이혜리<br /><br /><br />공국진 기자 kh247@ichannela.com