외면받는 전세…'내집마련 사다리' 실종 우려도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고금리가 지속되면서 갈수록 전세 수요가 줄고 있습니다. 거래되는 전세도 낮은 가격대에 몰려있는데요.<br /><br />전세가 사라지면 젊은 세대의 내 집 마련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.<br /><br />최덕재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집 주인이 내놨지만 아직 세입자를 찾지 못한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지난달 말 기준 4만 9,000여 건.<br /><br />봄철 이사 수요가 늘면서 1월보다 2,000여 건 줄었지만, 재작년의 1.6배, 3년 전의 4배에 달합니다.<br /><br />전세대출을 얻어도 고금리로 이자 감당이 힘들자 수요가 급감한 겁니다.<br /><br />그나마 있는 수요도 상대적 저가 매물에 쏠렸습니다.<br /><br />서울 평균 전셋값이 6억원 수준인데,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 중 보증금 6억원 이하인 거래가 전체의 80%에 달했습니다.<br /><br />지난해보다 12%포인트 가까이 늘었습니다.<br /><br />지금은 고금리가 원인이지만, 문제는 이 추세가 지속돼 전세가 줄수록 젊은 세대의 내집 마련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.<br /><br />목돈을 금융자산처럼 묻어두고 수입을 늘려가며 자신이 선호하는 입지나 규모로 옮겨가는 '사다리 타기'가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.<br /><br /> "베이비붐 세대가 갖고 있는 집만 해도 전체의 18%에 달합니다. 2030세대가 집을 사려면 목돈이 있어야 하는데, 집값은 계속 뛰고, 월세 내느라 벅찬 상황이어서 돈을 모을 수가 없습니다. 결국 상대적 박탈감만 커지는거죠."<br /><br />다만 최근엔 '빌라왕' 사건 같은 전세사기가 늘면서 안전한 전세 거래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.<br /><br />지난달 임차인이 전세보증금을 제때 돌려받지 못한 보증사고는 1,100여 건. 처음으로 월간 1,000건을 넘어섰고, 임차인이 돌려받지 못한 보증금도 2,542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최덕재입니다. DJY@yna.co.kr\<br /><br />#전세_외면 #월세 #목돈 #내집마련_사다리 #전세사기<br /><br />(끝)<br /><br />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