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전국 산지에 설치된 태양광 시설이 무려 1만5천곳에 달합니다. <br><br>그런데 산비탈을 깎아 만든 곳이 많아 산사태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.<br><br>작년에 이 때문에 목숨을 잃은 사고도 발생했는데요. <br> <br>특히 요즘 같은 가뭄 뒤가 더 위험하다는데, 강경모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.<br><br>[기자]<br>빼곡히 들어선 태양광 패널 주변엔 온통 토사뿐입니다. <br> <br>폭격을 맞은 듯 집터만 남았습니다. <br> <br>지난해 8월, 이곳에선 집중호우로 산사태가 나면서 태양광 시설 아래 있던 주택을 덮쳐 70대 남성이 숨졌습니다. <br><br>집터에는 냉장고가 망가진 채 방치돼 있고, 건물 잔해들도 어지럽게 널려 있는데요. <br> <br>산사태가 난지 7개월이 지났는데도 피해 흔적은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.<br><br>사고 당시와 지금의 모습은 달라진 게 거의 없습니다. <br> <br>토사에 파묻혀 있던 차량만 사라졌습니다.<br> <br>[김유호 / 마을 주민]<br>"흉물스럽고 이걸 수개월째 방치해 놨다는 게 부끄럽다고 생각합니다. 비만 많이 오면은 발발 떨고 무섭습니다." <br> <br>"태양광 발전 시설이 산사태의 주된 원인"이라는 정부 발표에도 토지소유주와 태양광 설치업자가 반발하면서 복구되지 못하고 있습니다. <br><br>또다른 지역의 태양광 시설 주변 철제 울타리 일부도 토사가 유실돼 기울어져 있습니다. <br> <br>뻥 뚫린 곳도 있습니다. <br> <br>바로 아래에 있는 주택은 위험천만해 보입니다. <br> <br>[마을 주민] <br>"소리가 굉장히 크니까 놀라서 나왔죠. 그러니까 돌담이 무너지더라고. 그 뒤로 비만 오면 불안하지." <br> <br>산지 태양광 시설로 인한 사고는 2019년부터 3년간 35건, 정부는 산사태 위험이 있는 전국 태양광시설 251곳에 대해 긴급 점검에 나섰습니다. <br> <br>[류지협 / 한국급경사지안전협회 회장] <br>"위험한 비탈면 부분들을 발굴해서 관리를 해야 하는데 그런 관리들이 잘 이뤄지지 않았던 게." <br> <br>바싹 마른 지금이 더 위험하다는 경고도 나옵니다. <br> <br>[전계원 / 강원대 방재대학원 교수] <br>"흙이 흐트러져 있는 상태에서 (비가) 집중되기 때문에 붕괴가 일어날 수 있는 확률이 좀 늘어날 수 있다." <br> <br>비가 잦은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주민들의 불안도 커져가고 있습니다. <br> <br>채널A뉴스 강경모입니다.<br> <br>영상취재: 김민석 <br>영상편집: 차태윤<br /><br /><br />강경모 기자 kkm@ichannela.com