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축구 월드컵 때도 최근 야구 WBC 경기 때도 온 국민이 목청높여 응원했었죠.<br> <br>그런 스포츠 팬들에게 참 슬픈 날입니다. <br> <br>스포츠 정신인 공정한 룰이 얼룩진 날입니다 . <br> <br>승부조작 사건으로 제명 당했던 선수들을 포함해 100명을 사면한다고 발표했다가 팬들의 호된 질책을 받은 대한축구협회, 오늘 끝내 백기를 들었습니다. <br> <br>정윤철 기자입니다. <br><br>[기자]<br>대한축구협회는 사흘 전 우루과이전을 1시간 앞두고 징계 중인 축구인 100명의 사면을 기습 발표했습니다. <br> <br>대상자 중엔 2011년 돈을 받고 프로축구 승부 조작에 가담해 제명된 국가대표 출신 최성국 등 48명이 포함됐습니다. <br> <br>특히 최성국은 승부조작에 동료선수 여러 명을 끌어들이는 브로커 역할까지 맡아 거센 비난을 받았습니다. <br> <br>당시 직격탄을 맞았던 프로축구연맹이 사면에 우려를 표명했지만, 협회 이사회는 "월드컵 16강을 자축하고, 축구계 화합을 위한 결정"이라며 사면을 의결했습니다.<br> <br>월드컵 성과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 승부조작범 사면에 비난이 쏟아졌습니다. <br> <br>[이천수 / 전 국가대표] <br>"(월드컵 16강 진출로)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이 시점에 사면 문제를 꺼내가지고. 아무한테도 상의안하고 자기들끼리만 결정했는지 이해를 못하겠다고." <br> <br>'붉은 악마'가 응원 보이콧 의사를 밝힌 가운데, 성난 팬들은 시위에 나섰습니다. <br> <br>[서주훈 / 경기 고양시] <br>"팬들을 투명인간, 없는 사람 취급하고 민주적 절차를 거치지 않은 방법이었기 때문에 실망이 컸습니다." <br> <br>상위 단체인 대한체육회도 사면은 불가능하다고 밝히면서, 궁지에 몰린 협회는 3일 만에 사면을 철회했습니다. <br> <br>[정몽규 / 대한축구협회장] <br>"승부조작 사건으로 인해 축구인과 팬들이 받았던 그 엄청난 충격과 마음의 상처를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습니다. 다시 한 번 머리숙여 사과 드립니다." <br> <br>'월드컵 16강 사면'은 촌극으로 끝났지만, 협회의 독단적 의사결정 구조와 어긋난 윤리의식은 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습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정윤철입니다. <br> <br>영상취재 : 한일웅 <br>영상편집 : 천종석