참혹한 산불 피해 현장…피해 주민 생계 막막<br />[뉴스리뷰]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불이 꺼지고 연기가 걷히면서 대피소에서 하룻밤을 보낸 이재민들이 보금자리로 돌아왔습니다.<br /><br />생각했던 것보다 처참한 현장을 본 이재민들은 앞으로 살아갈 걱정에 막막하기만 하다고 하는데요.<br /><br />이상현 기자가 산불 피해 주민들을 만나봤습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평생소원이었던 고택을 매입해 25년간 관리해 온 85살 박연수 어르신.<br /><br />박 어르신의 꿈이자 강원도 유형문화재인 강릉의 정자 방해정은 이번 산불로 곳곳이 불에 탔습니다.<br /><br />불이 워낙 커 전소됐을 거라 생각하고 와볼 엄두조차 못 내다 형체는 남아있다는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달려왔습니다.<br /><br /> "제일 중요한 건 오늘보다 내일이, 이걸 어떻게 관리를 하고, 어떻게 추슬러야 하니까. 제가 나이도 많고 아쉬움만 생각하면 이걸 복원을 못 하니까…"<br /><br />서울 생활을 접고 강릉으로 내려와 마련한 펜션은 숯덩이가 됐습니다.<br /><br />올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막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했는데 뭘 해보기도 전에 모두 타버렸습니다.<br /><br /> "한 달만 (리모델링 공사) 고생하면 되니까 넉넉잡고. 그 과정에 한 보름, 20일 남겨 놓고 이렇게 됐으니까 막막하죠."<br /><br />소중한 보금자리를 다시 찾은 이재민들이 맞닥뜨린 현실은 참혹함 그 자체였습니다.<br /><br />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함에 눈물조차 나지 않습니다.<br /><br /> "얘기도 못 했어요. 신랑도 정신 없어가지고…애들이 제일 걱정이죠. 어른들은 뭐 어떻게든지 그러는데 애들이 이제…"<br /><br />이번 강릉 산불은 강풍을 타고 삽시간에 번져 손 한 번 써보지 못하고 많은 건물이 피해를 입었습니다.<br /><br />당초 주택과 펜션 등 건물 70여 채가 불에 탄 것으로 잠정 집계됐는데 정확한 조사가 끝나면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.<br /><br />그나마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돼 10억 원의 특별교부금이 지원되고 각종 세금과 공공요금 면제 혜택이 주어집니다.<br /><br />강원도와 강릉시 역시 이재민 주거 안정을 최우선으로 지원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하지만 한순간에 보금자리를 잃은 피해 주민들이 일상을 되찾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. (idealtype@yna.co.kr)<br /><br />#산불 #이재민 #피해 #복구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