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누구나 들어본 적 있는 익숙한 곡이죠. <br><br>베토벤 교향곡 9번 '합창'이 난데없이 종교편향 논란에 휘말리면서 연주단까지 교체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. <br> <br>무슨 사연인지 배유미 기자가 알아봤습니다. <br><br>[기자]<br>[현장음]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<br> <br>영웅, 운명과 더불어 베토벤의 3대 교향곡으로 꼽히는 9번 합창. <br> <br>대구시립교향악단은 다음달 1일 다시 문을 여는 수성 아트피아에서 합창 교향곡을 연주할 계획이었습니다. <br> <br>그런데 제동이 걸렸습니다.<br><br>대구시 산하 종교화합자문위원회에서 연주를 금지시켰기 때문입니다. <br> <br>가사에 신이란 표현이 등장하는 걸 문제삼았습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"천사 케룹은 신 앞에 선다." <br> <br>[김동우 /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] <br>"종교 위원분 중 한 분이 부결의견을 낸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. 특정 가사가 종교편향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에." <br> <br>대구시는 종교 화합을 이유로 2014년 종교화합 자문위원회를 설치했습니다. <br> <br>시 산하 예술단 공연은 위원 9명으로 구성된 자문위 심의를 거쳐야 하는데, 9명 모두 찬성해야 안건이 통과됩니다. <br> <br>결국 시립 교향악단은 공연장 측에 참여가 어렵다고 통보했고, 공연장 측은 부랴부랴 새 공연단을 섭외해야 했습니다. <br> <br>시간이 촉박한 탓에 예정됐던 연주곡도 수정됐습니다. <br> <br>[송지혜 / 대구 수성아트피아 공연기획팀장] <br>"베토벤 전 악장공연을 계획했던 것이 베토벤 합창교향곡 4악장을 포함해서 다양한 갈라콘서트 형식으로 재편해서 꾸려질 예정입니다." <br><br>예술계에선 합창이 종교 편향적이라면 과연 연주할 수 있는 곡이 있냐며 어이없다는 반응입니다. <br> <br>[김주권 / 카바레티스트(성악가)] <br>"특정 종교를 규정해버리면 대한민국에서 어떤 음악이든 연주를 못할 것 같아요. 판소리에도 용왕이 나오지 않습니까. 용왕은 또 신이 아닙니까?" <br> <br>대구시는 예술계, 종교계와 논의해 개선책을 찾겠다고 해명했습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. <br> <br>영상취재 : 김건영 <br>영상편집 : 이혜진<br /><br /><br />배유미 기자 yum@ichannela.com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