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유명 가구업체 여덟곳의 담합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.<br> <br>신축 아파트와 오피스텔에 들어가는 빌트인 가구 입찰에서인데요. <br> <br>9년 가까이 지속된 담합 과정에서, 5%정도 비싸진 가구 가격은, 고스란히 입주자들의 부담이 됐습니다. <br> <br>김민곤 기자입니다. <br><br>[기자]<br>오는 6월 준공을 앞둔 서울 반포의 재건축 아파트. <br> <br>3.3제곱미터당 분양가가 5천만 원 가까이 됩니다. <br> <br>안에는 빌트인, 이른바 붙박이 가구가 설치됐는데, 검찰 수사 결과 가구 업체간 담합이 있었던 걸로 드러났습니다. <br><br>담합 참여 업체는 한샘과 에넥스 등 국내 유명 가구사 8곳.<br> <br>서울 강남권 고가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건설현장 780곳에 들어갈 붙박이 가구 입찰이 담합 대상이었습니다. <br><br>업체들끼리 미리 정한 순서대로 낙찰을 받으려고, 나머지 업체는 일부러 비싼 값을 부르는 '들러리' 입찰이 이뤄졌습니다. <br><br>업체 직원들끼리 SNS 단체 대화방을 만들어서 회사 기밀인 견적서는 물론 업체별 입찰액까지 공유했습니다. <br><br>지난 2014년부터 9년간 담합해 참여한 입찰액은 2조 3200억 원대에 이릅니다. <br> <br>담합 영향으로 낙찰가가 자유 경쟁 입찰 때보다 약 5% 정도 높아지면서 <br> <br>중장기적으로 아파트 가격 상승에도 영향을 줬다는 게 검찰 판단입니다. <br> <br>[이정섭 /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장] <br>"내 집 마련의 꿈을 어렵게 하는 빌트인 가구업계의 고질적 담합 관행에 제동을 걸었습니다."<br> <br>검찰은 임직원 12명에 대해서도 공정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습니다. <br> <br>당초 수사 대상 업체에는 업계 1위 현대리바트가 포함됐지만 담합을 자진신고 했을 경우 형벌을 감면해주는 '리니언시' 규정에 따라 기소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.<br> <br>채널A 뉴스 김민곤입니다. <br> <br>영상취재: 이호영 <br>영상편집: 이은원