학으로도 불리는 천연기념물 두루미는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보내고 시베리아로 돌아가는 겨울 철새입니다. <br /> <br />그런데 5월 강원도 철원 평야에 재두루미 한 쌍이 돌아가지 않고 여전히 남아 있다고 합니다. <br /> <br />어떤 사연인지 홍성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 <br /> <br />[기자] <br />희고 긴 목에 빨간 얼굴, 잿빛 몸통. <br /> <br />천연기념물 203호 재두루미 한 쌍입니다. <br /> <br />애틋한 부부애를 자랑하듯 잠시도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. <br /> <br />철원평야에서 겨울을 보내고 시베리아로 떠나야 하지만, 여전히 남녘에 남았습니다. <br /> <br />이유는 암컷으로 보이는 두루미의 부상. <br /> <br />지난달 중순 처음 발견됐는데, 자세히 보면 날개 깃털이 빠져 있습니다. <br /> <br />전선에 걸려 상처 입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. <br /> <br />[김수호 /한국조류보호협회 철원지회 : 어두울 때쯤 돼서 이동할 때 되면 거기(전깃줄)에 잘 걸려요. 그렇게 되면 이제 뼈도 부러지고 다리도 부러지고 또 목도 부러져서 또 추락하면서 또 2차 사고도 나고.] <br /> <br />시베리아로 떠나지 못한 재두루미 부부가 머무는 곳입니다. 걱정은 모내기가 시작되면서 재두루미 부부가 더는 안전하게 머물 수 없다는 겁니다. <br /> <br />모내기가 한창이라 잠자리와 먹이활동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안전한 서식지가 부족하고, 농약에 중독될 위험도 있습니다. <br /> <br />전문가와 함께 두루미의 상태를 확인했습니다. <br /> <br />거리를 두고 지켜보던 순간, 두루미 부부가 커다란 날개를 펴고 잠시 날아오릅니다. <br /> <br />[이기섭 / 한국물새네트워크 상임이사(조류학자) : 날갯짓할 수 있으니까 이제 날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. 그렇다면 이제 곧 며칠 정도 지나면 회복이 될 거고 계속 여기 있을 것 같지는 않죠. 아무래도 그때는 이제 이동할 것 같습니다.] <br /> <br />두루미는 한번 부부의 연을 맺으면 평행을 함께 합니다. <br /> <br />앞서 날개를 다쳐 날지 못하는 암컷을 찾아 시베리아에서 철원까지 1,000km 넘는 거리를 날아와 수년째 곁을 지킨 두루미 '철원이와 사랑이'의 애틋한 부부애는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기도 했습니다. <br /> <br />이번 역시 아픈 아내를 두고 수컷 혼자 떠나지 않았습니다. <br /> <br />주민들은 남아 있는 두루미 부부가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해 안전한 서식지로 돌아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YTN 홍성욱입니다. <br /> <br /> <br />촬영기자 : 홍도영 <br /> <br /> <br /><br /><br />YTN 홍성욱 (hsw0504@ytn.co.kr)<br /><br />※ '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' <br />[카카오톡] YTN 검색해 채널 추가 <br />[전화] 02-398-8585 <br />[메일] social@ytn.co.kr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s://www.ytn.co.kr/_ln/0115_202305110433209811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social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