고려 중기 조성 추정 건물터 흔적 뚜렷 <br />’승안 3년’ 새겨진 기와·막새·청자 조각 발견 <br />고려 왕실 행차하다 머물던 거처 가능성<br /><br /> <br />서울 종로에서 발견된 대규모 건물터가 고려 왕실이 행차 때 이용했던 거처였을 가능성이 제기돼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. <br /> <br />고려 중기 여러 왕들이 당시 남경, 지금의 서울에 내려와 이곳에 머문 이유는 무엇일까요? <br /> <br />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. <br /> <br />[기자] <br />서울 종로구 신영동의 신축공사부지. <br /> <br />도시형생활주택 건설 중 발견된 옛 건물터입니다. <br /> <br />발굴현장의 서부권역을 보면 입구와 계단, 석축, 네모 반듯한 건물터 흔적이 뚜렷합니다. <br /> <br />수도문물연구원은 지난해 12월부터 조사한 결과 고려 중기에 조성돼 후기까지 사용된 유적으로 추정합니다. <br /> <br />중국 금나라 장종의 연호 '승안 3년'이 새겨진 기와를 비롯해 원형 돌기 문양의 막새 기와, 고급청자 조각들 등이 이를 뒷받침합니다. <br /> <br />[이태원 / 수도문물연구원 조사연구팀장 : 전반적으로 11세기부터 14세기까지 유물들이 좀 다양하게 출토된 점으로 봤을 때 여기는 확실히 고려시대 유적으로 보여지고 있습니다.] <br /> <br />건물터 한 곳이 길이 21.5m, 너비 5.5m에 달하고 서쪽으로 이어진 흔적이 남아 있어 조성 당시 규모는 더 웅장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. <br /> <br />서울에서 이 정도 규모의 고려시대 유적으로 추정되는 건물터가 발견된 것은 처음인데 당시 삼각산, 즉 북한산의 승가사로 가는 길목에 있다는 점에서 주목됩니다. <br /> <br />고려사 등 옛 문헌은 고려 왕실이 당시 북한산 승가사나 인근 장의사 등으로 행차하던 중 머물던 행궁 등이었을 가능성을 뒷받침합니다. <br /> <br />현종의 후손 왕들이 수도 개경을 떠나 북한산을 여러 차례 행차한 배경은 당시 남경 건설이나 현종의 행적과 깊은 관련이 있다는 분석입니다. <br /> <br />[남동식 / 서울대 국사학과 교수 : (고려) 왕들이 남경 건설의 일환으로 남경을 행차했을 때 자기 조상인 현종이 머물렀던 사찰 또는 승가상이 있는 승가사, 이 일대를 종교적 성지로 방문하는 겁니다. 순례하는 거죠.] <br /> <br />더욱이 북한산 비봉 부근의 천 년 고찰 승가사는 서역의 고승 승가대사를 기리는 사찰로 창건 이후 왕들이 국난 때 참배한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. <br /> <br />북한산 인근의 고려 왕실 관련 유적 발굴은 앞으로 고려 중기 왕실의 순행 배경과 남경 건설의 실체 연구에 촉매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. <br /> <br />... (중략)<br /><br />YTN 이교준 (kyojoon@ytn.co.kr)<br />촬영기자 : 이현오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s://www.ytn.co.kr/_ln/0106_202305140632361049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social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