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경남에 위치한 신신예식장, 들어보셨을 겁니다. <br> <br>무려 56년 동안 1만 4천쌍 넘는 부부들에게 무료 결혼식을 올려준 곳입니다. <br> <br>얼마 전 예식장 대표가 세상을 떠나면서 문을 닫는 줄 알았는데, 고인의 아들이 아버지의 선한 뜻을 이어가고 있습니다. <br> <br>홍진우 기자입니다. <br><br>[기자]<br>[현장음CG] <br>"신랑·신부 입장!" <br><br>노부부가 나란히 식장에 입장합니다. <br> <br>결혼 46년 만에 처음 입어보는 웨딩드레스와 턱시도입니다. <br> <br>남편이 아내 몰래 준비한 깜짝 결혼식. <br> <br>마음을 담은 편지도 챙겼습니다. <br> <br>[현장음CG] <br>"앞으로 우리 둘이 서로 더 아끼면서 남은 여생을 행복하게 삽시다. 다시 한 번 미안하고, 감사하고, 고맙소. 사랑합니다. (감사합니다.) <br> <br>꾹꾹 적은 편지를 읽어가는 남편의 손은 떨리고, 아내의 눈은 촉촉해집니다. <br> <br>신신예식장은 1967년부터 1만4천여 쌍에게 특별한 결혼식을 선물했습니다. <br> <br>예식장 사용료와 의복 대여비 등은 모두 무료, 소정의 사진 값만 내면 결혼식을 할 수 있습니다. <br> <br>[박영숙 최창범 / 충북 제천시] <br>"저는 여기 올 때까지도 몰랐어요. 여기 문 앞에 와서 '신신' 간판 보고 알아서 마음이 많이 울컥했어요. 너무 감사하죠." <br> <br>예식장을 운영하던 고 백낙삼 대표가 지난 4월 별세하면서 이젠 넷째 아들 백남문 씨가 전통을 잇고 있습니다. <br> <br>멸치, 참치, 꽁치. <br> <br>아버지의 트레이드마크였던 촬영 구호도 그대롭니다. <br> <br>[현장음]<br>"멸치. 히. 히. 히. 소리 내서 해볼게요." <br> <br>[백남문 / 신신예식장 대표] <br>"자연스럽게 사진이 찍혀지는 거 같고요. '히. 히. 히.' 할 때 입 모양이 예쁜 것 같아서 그 말을 사용하고 있습니다." <br> <br>대를 이은 선행에 지역사회도 나섰습니다. <br> <br>주민들이 나서 건물 외벽을 새로 칠하고, 내부도 깔끔하게 정리했습니다. <br> <br>앞으로도 형편 상 결혼식을 못 올리는 이들에게 평생의 추억을 선물하겠다는 포부입니다. <br> <br>[백남문 / 신신예식장 대표] <br>"앞으로도 더 무료에 가깝도록 노력을 할 것이고요. 100년이 되고, 200년이 되고 이런 역사가 오래 남는 예식장이 되도록 하겠습니다." <br> <br>채널A뉴스 홍진우입니다. <br><br>영상취재 : 김덕룡 <br>영상편집 : 구혜정<br /><br /><br />홍진우 기자 jinu0322@ichannela.com