법정 선 해리 왕자 "손에 피 묻힌 언론, 죽음까지 불러"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타블로이드 신문과의 전면전을 선언한 영국 해리 왕자가, 자신의 사생활을 훔쳐본 의혹을 받는 언론사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섰습니다.<br /><br />이들을 인생을 망친 주범으로 지목하며, 언론이 죽음까지 불러왔다고 작심 비판했는데요.<br /><br />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영국 타블로이드 신문, 데일리미러가 자신의 휴대전화를 해킹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해리 왕자.<br /><br />런던 고등법원에 출석해 이틀간 증인 신문을 받았습니다.<br /><br />영국 왕실의 고위 인사가 법정에서 증언한 것은 130년 만에 처음입니다.<br /><br />해리 왕자는 "나와 아내를 향한 증오를 막기 위해, 법적 조치를 생각했다"며 피해가 인정되지 않으면 정의롭지 않다고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.<br /><br />또 이들의 불법 정보 수집이 산업적 규모로 이뤄졌다며, 전 여자친구 차에서 발견된 추적장치 등을 그 근거로 제시했습니다.<br /><br />증인석에 앉은 소감을 묻자, 한때 감정에 북받치기도 했지만, 줄곧 차분하면서도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.<br /><br />전날에는 이들이 작성한 기사 때문에 유년시절을 망쳤고, 어머니인 다이애나비도 그 피해자라고 주장했습니다.<br /><br />일부 비열한 언론이 "손에 피를 묻히고 죽음까지 초래했다"고 비난하며, 모친 사망의 책임까지 물은 겁니다.<br /><br />당시 데일리미러 편집장이었던 유명 방송인 피어스 모건은 이 같은 비판에 대해 직접 언급을 피했습니다.<br /><br /> "(해리 왕자가 당신의 행동이 사악하고 부당했다고 말했는데…) 제가 보진 못했지만, 그의 사생활보호 운동에 행운이 있길 바랍니다. 그의 다음 책에서 그걸 읽을 수 있길 고대합니다."<br /><br />발행사인 미러그룹 측은 과거 전화 해킹이 있었다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, 해리 왕자가 피해자라는 증거는 없다고 반박했습니다.<br /><br />그가 호소한 고통은 일반적인 보도가 야기한 것이며, 개인정보가 등장하는 기사의 출처는 왕실 내부라는 설명입니다.<br /><br />왕실을 떠난 이유 중 하나로 타블로이드지의 횡포를 꼽은 해리 왕자는 다른 매체들과도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지난 3월에는 고 다이애나비와 각별한 관계였던 가수 엘튼 존과 함께 데일리메일 관련 재판에 직접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 김지선입니다. (sunny10@yna.co.kr)<br /><br />#영국 #해리왕자 #타블로이드지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