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 />지난 3월 "노예처럼 살았다"며 시위에 나섰던 부산의 한 청소용역 업체 직원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 전해드렸었죠. <br /> <br />보도 직후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고, 이 업체 대표가 거액을 빼돌린 정황을 포착했습니다. <br /> <br />빼돌린 이 돈, 바로, 직원들에게 노무비로 줬어야 하는 보조금이었습니다.<br /> <br />배영진 기자입니다. <br /><br />[기자]<br /> 부산의 한 청소용역업체 직원들.<br /> <br /> 새벽까지 청소 일을 마치고도 퇴근할 수 없습니다. <br /> <br /> 업체 대표의 텃밭에서 농사일을 해야 합니다. <br /> <br /> 대표가 소유한 주유소, 세차장 허드렛일도 이들 몫입니다. <br /> <br /> 대표의 횡포에 "노예처럼 살았다"고 하소연하는 이들의 모습이 채널A를 통해 보도된 직후 수사에 나선 경찰. <br /> <br /> 최근까지 이 업체 회계 자료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, 지난 5년 동안 4억 원 가량 빼돌린 정황을 밝혀냈습니다. <br /> <br />경찰에 따르면 이 업체 대표는 구청에서 주는 노무 보조금을 더 많이 받아내기 위해 직원들의 직책을 바꿔치기 하는 수법을 썼습니다. <br /><br /> 이렇게 가로챈 보조금이 지난 5년간 2억 7천여만 원입니다. <br /> <br /> 업체 직원들은 자신들을 노예처럼 부리며 착복한 돈이라며 한탄했습니다. <br /> <br />[정재욱 / 청소용역업체 직원] <br />"환경미화원의 억울한 한을 치유해 주시고 사회에서 소외되는 환경미화원이 생기지 않게, 법의 판결을 내려 주시길 탄원합니다." <br /> <br /> 구청에서 청소용역비를 받고도 상인들에게 따로 생활폐기물 수거비 1억 1천여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도 적발됐습니다. <br /> <br /> 이번에 적발된 이 업체 대표의 불법 행위는 지난 5년간에만 한정돼 있습니다. <br /> <br /> 관할구청이 최근 5년 동안의 회계자료와 사업계획서만 보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. <br /> <br /> 이 업체는 지난 30년 동안 이 지역 청소용역을 도맡아왔습니다. <br /> <br /> 관할구청은 뒤늦게 새 용역업체를 찾아 나섰습니다. <br /> <br />[부산 관할구청 관계자] <br />"이렇게 되니까 저희도 많이 속상해요. 계속 개선을 하고 있는 상황인 거죠." <br /> <br /> 부산지방고용노동청도 이 업체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근로 감독을 진행 중입니다. <br /> <br /> 채널A 뉴스 배영진입니다. <br /> <br />영상취재 : 김현승 <br />영상편집 : 구혜정