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[앵커] <br>대구에선 경찰과 시청 공무원들이 서로 대치 하다 몸 싸움까지 벌이는 유례없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.<br><br>성소수자들이 모인 퀴어축제가 계기였습니다.<br><br>홍준표 시장은 도로를 무단 점거한 불법 집회라고 한 반면, 대구 경찰은 법원이 판단한 합법 집회라고 맞선 겁니다.<br><br>김민환 기자입니다.<br><br>[기자]<br>대형 트럭이 들어오자 민방위복 차림의 공무원들과 경찰이 맞섭니다.<br><br>몸싸움이 벌어지고 현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합니다. <br><br>[경찰 관계자]<br>"이쪽으로 들어오세요, 이쪽으로."<br><br>[대구시 공무원]<br>"오늘 공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."<br><br>행사 장비를 실은 차량이 도착하면서 대구시 공무원들이 길을 막자 경찰이 제지하고 나선 겁니다.<br> <br>현장에 나온 공무원은 5백 명, 경찰은 1천 5백 명이 넘습니다.<br><br>경찰이 공무원들을 도로 밖으로 밀어내는 과정에서 공무원 1명이 다쳤다며 주저앉기도 했습니다.<br><br>[현장음]<br>"놔 좀, 어어어!"<br><br>올해 15회째를 맞은 퀴어문화축제를 대구시가 불법 집회로 규정하며 저지하겠다고 나선 게 발단이 됐습니다.<br><br>도로점용허가 없이 집회를 여는 건 교통방해죄에 해당된다며 경찰이 요청한 버스노선 우회도 거부했습니다.<br><br>[홍준표 / 대구시장(어제)]<br>"무슨 도로 점거를 해. 자기들끼리 행사하든 말든 도로 점용하면 교통 방해죄야. 그냥 안 놔둬. 버스 막을 권한 없어. 경찰이."<br><br>반면 경찰 측은 적법하게 신고된 합법 집회라며 주최 차량이 진입할 수 있도록 도로를 통제했습니다.<br><br>도로 점용 허가와 무관하게 집회 자유는 충분히 보장해야 한다는 판례를 근거로 들었습니다.<br><br>기자회견을 자청한 홍준표 대구시장, 대구경찰청장에게 책임을 묻겠다며, 문재인 시대 경찰이라면 그렇게 했겠지만 불법 집회가 난무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날을 세웠습니다.<br><br>경찰청장이 교체됐으면 한다, 자치경찰이었다면 즉시 파면했다며 맹비난을 쏟아냈습니다. <br><br>경찰도 발끈했습니다.<br><br>경찰을 더 이상 모욕하지 말라며, 법을 잘 아는 홍 시장이 자신을 속이고, 남도 속이려는 거라고 반박했습니다.<br><br>우여곡절 끝에 축제는 3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상 진행됐지만, 인근에서 반대 집회가 열리는 등 온종일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습니다.<br><br>지자체와 경찰이 서로를 비난하는 유례없는 일이 벌어지면서, 상당한 파장이 예상됩니다.<br><br>채널A 뉴스 김민환입니다.<br><br>영상취재 : 김건영 최상덕(스마트리포터)<br>영상편집 : 이혜진<br><br><br /><br /><br />김민환 기자 kmh@ichannela.com