선장 잃은 어선이 20㎞ '나 홀로' 질주…해경이 직접 세웠다<br />[뉴스리뷰]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강원도 강릉 앞바다에서 아무도 타지 않은 어선이 20km 이상을 홀로 질주하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습니다.<br /><br />조작을 하는 사람이 없다 보니 자칫 다른 배와 부딪힐 수도 있었는데 해경이 이 어선과 추격전을 벌인 끝에 직접 세워 2차 사고를 막았습니다.<br /><br />이상현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어선 한 척이 푸른 바다를 빠른 속도로 질주합니다.<br /><br />그런데 자세히 보니 키를 잡고 있어야 할 선장이 보이지 않습니다.<br /><br />그래도 배는 아랑곳하지 않고 신나게 달립니다.<br /><br />사정은 이렇습니다.<br /><br />월요일 오전 4시 20분쯤 강릉시 사천면 앞바다에서 어선 두 척이 충돌하는 사고가 났습니다.<br /><br />사고의 충격으로 A호의 선장이 물에 빠졌는데 B호 선장이 급한 대로 사람만 구해 항구로 복귀했습니다.<br /><br />시동이 걸려있던 A호는 그대로 광란의 질주를 하게 된 겁니다.<br /><br />신고받고 출동한 해경은 20분간의 수색 끝에 시속 30km의 속도로 운항 중이던 A호를 발견했습니다.<br /><br />사고 지점으로부터 50분 동안 20km 정도를 이동한 상태였습니다.<br /><br />이를 발견한 강릉파출소 소속 임성규 순경은 위험을 무릅쓰고 달리는 어선에 직접 뛰어내려 엔진을 정지시켰습니다.<br /><br />다른 배와 부딪혀 2차 사고가 발생할 뻔한 위험한 순간이었습니다.<br /><br /> "일단은 배가 누군가는 내려가서 멈춰야 하는 상황이었고 만약 배를 멈추지 않으면 계속 먼바다로 가다가 뒤집어질 수 있는 상황이어서 최대한 빨리 뛰어내려서 멈춰야되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던 것 같습니다."<br /><br />다행히 임 순경은 다친 데가 없었고 사고로 바다에 추락했던 A호의 선장도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. (idealtype@yna.co.kr)<br /><br />#강릉 #어선 #충돌 #동해해양경찰서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