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또 다른 음주 운전 사건입니다. <br> <br>이번엔 술에 취한 운전자가 시속 80km가 넘는 속도로 도로를 내달렸습니다. <br> <br>그것도 앞이 아니라 뒤로 후진을 하면서 말입니다. <br> <br>앞으로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장면은 그냥 영화에서만 보고싶습니다. <br> <br>김정근 기자입니다.<br><br>[기자]<br>경광봉을 든 채 음주단속을 벌이던 경찰관. <br> <br>단속을 피해 도망치는 차량을 발견하고는 다급히 순찰차에 올라탑니다. <br> <br>도주 차량과 거리를 좁힌 순찰차. <br> <br>그런데 후미등이 아닌 전조등 불빛이 번쩍입니다. <br> <br>도주 차량이 역주행이 아니라 아예 후진으로 질주하고 있는 겁니다. <br> <br>[정지후 / 추격 경찰관] <br>"그때 당시 시속이 한 80km 정도, 순찰차 속도가 80km 정도 나왔었습니다. '어떻게 저렇게 후진으로 도망을 가지' 하면서 '빨리 차를 멈춰야 되는데'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." <br> <br>경찰이 음주단속을 나왔던 장소입니다. <br> <br>보시다시피 왕복 2차선의 좁은 도로인데요. <br> <br>경찰은 운전자가 차를 돌리지 못한 채 후진으로 달아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.<br> <br>도주 차량은 단속 지점부터 왕복 6차선 도로의 사거리를 지나 약 1km를 뒤로 달렸습니다.<br> <br>이후 그대로 좌회전을 하려다 미끄러졌고, 그제서야 차를 돌려 도주를 이어갔습니다. <br><br>최고 시속 130km 이상으로 약 5km를 더 도망가던 차량은 도로 외벽을 들이받고서야 멈춰 섰습니다. <br> <br>[정지후 / 추격 경찰관] <br>"(후진하다가) 차를 돌린 다음에 도주하는 경우는 좀 있는데 후진으로 장거리를 도주하는 거는 처음 목격했습니다. 운이 좋았던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. 사고가 안 난 게…" <br> <br>운전자는 49세 남성으로 혈중알코올농도 0.08%로 면허취소 수준이었습니다. <br> <br>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"음주 운전으로 적발된 적이 있는데, 또 잡힐까봐 겁이 났다"고 진술했습니다. <br><br>경찰은 운전자를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과 난폭운전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김정근입니다 <br><br>영상취재: 김근목 <br>영상편집: 형새봄<br /><br /><br />김정근 기자 rightroot@ichannela.com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