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수백 년 세월을 버텨온 문화재들도 이번 폭우만큼은 피해가지 못했습니다.<br> <br>세계문화유산인 공주 공산성 누각과 무령왕릉 같은 백제 시대 유적들이 물에, 흙더미에 잠겼습니다.<br> <br>신선미 기자입니다.<br><br>[기자]<br>기와로 된 지붕이 물 위에 둥둥 떠 있습니다. <br> <br>주변에 있는 나무들도 간신히 머리만 내밀고 있습니다. <br> <br>백제 시대 건립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공주 공산성의 누각인 만하루입니다. <br> <br>며칠째 이어진 호우에 지붕만 남기고 물에 잠겼습니다. <br> <br>공산성 만하루는 바로 옆 금강에서 넘친 물이 제 키보다 높게 차면서 잠겼는데요. <br><br>누각 내부가 전부 진흙으로 뒤덮였고 바로 앞 연못도 흙탕물로 변했습니다.<br> <br>[덕상 / 공산성 내 영은사 주지스님] <br>"(어제) 오후 2시, 3시경에는 전부 다 잠긴 상황이었고, 저희 처소도 토사가 밀려들어가지고 조금 놀라긴 놀랐습니다." <br> <br>이 밖에도 경사면 토사가 유출되면서 성벽 일부가 유실되는가 하면, 입구에 세워진 비석이 두 동강 나기도 했습니다. <br> <br>[충남 공주시 관계자] <br>"복구는 비 그치면 해야 되는 거고. 일단은 더 악화되지 않게 더 피해 커지지 않게 우장막을 다 덮어놨죠." <br> <br>부여에 있는 백제유적들도 수해를 당했습니다. <br> <br>왕릉원에선 토사가 무너져 방수포 설치 등 응급조치가 취해졌고, 부소산성은 울타리가 무너져 통행이 제한됐습니다. <br> <br>이밖에도 고려 전기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전남 영광군 삼층석탑은 석축 일부가 무너졌고, 경북 안동 하회마을에서도 고택 4채의 담장이 파손됐습니다. <br> <br>문화재청은 이번 호우로 지금까지 문화재 35건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했습니다. <br> <br>기록적인 호우는 우리 문화유산에도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습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신선미입니다. <br> <br>영상취재 : 박재덕 <br>영상편집 : 오성규<br /><br /><br />신선미 기자 fresh@ichannela.com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