'카눈' 충청권 상륙…오송지하차도 침수 참사 악몽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한반도에 상륙한 제6호 태풍 카눈은 이제 충청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지난 장마에 지하차도 침수 참사가 발생한 청주 오송을 비롯해 충청권도 이번 태풍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자세한 내용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.<br /><br />이호진 기자, 거기도 비바람이 많이 몰아치고 있나요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, 그렇습니다.<br /><br />제가 지금 나와있는 곳은 충북 청주시 오송읍 미호강변인데요.<br /><br />보시는 것처럼 비바람이 사납게 몰아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말 그대로 비가 사방에서 날아들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이따금씩 돌풍도 불어서 우산을 펼치면 우산이 뒤짚어질 정도입니다.<br /><br />시간이 지날수록 빗줄기도 굵어지고, 바람도 거세지는 모습입니다.<br /><br />강변으로 내려가는 하상도로는 이렇게 통제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지난달 15일 장맛비에 제 뒤로 보이는 미호강이 넘쳤고, 임시로 쌓아 놓은 제방을 넘어 궁평지하차도를 덮쳤습니다.<br /><br />그러면서 14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참사로 이어졌습니다.<br /><br />아직 다리 교각 위쪽에는 지난 참사의 악몽이 떠오르는 부유물들이 그대로 남아있는 상황인데, 미호강물이 다시 시시각각 불어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그렇다보니 이곳 오송은 특히 태풍 소식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데요.<br /><br />오늘 하루 많게는 150㎜ 이상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됩니다.<br /><br />현재 제6호 태풍 '카눈'은 본격적으로 충청권에 상륙한 것으로 보입니다.<br /><br />기상청 예보대로라면 현재 청주 남동쪽에서 서서히 북상하며 충주를 향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이렇게 충북을 관통해 저녁 9시쯤에는 충청권을 완전히 벗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이 기자, 지금도 많은 비바람이 심하게 몰아치고 있는데, 지난 참사 때 무너진 제방도 그렇고 태풍 대비는 어느 정도 된 건가요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, 제가 오전부터 둘러봤는데, 무너졌던 제방은 다시 임시로 쌓아뒀습니다.<br /><br />궁평지하차도 참사 당시 무너졌던 제방은 제 뒤로 보이는 다리 확장 공사를 하면서 자연 제방을 없애고, 임시 제방을 쌓아 뒀던 건데요.<br /><br />지금은 부실했던 당시 제방보다는 단단하게 쌓아둔 모습입니다.<br /><br />다리 밑부분까지 커다란 모래주머니를 쌓아뒀고, 방수천도 덮어놓았습니다.<br /><br />하지만 이 또한 임시 제방이다 보니 아직 불안함은 남아있습니다.<br /><br />대전과 세종, 충남·북 충청권 4개 자치단체는 어제부터 비상근무에 들어갔는데요.<br /><br />대전에서는 축대 붕괴 우려가 있는 대덕구의 한 아파트 주민 6세대 12명을 대피시켰습니다.<br /><br />또 오늘 아침 7시부터는 대전 하상도로 출입을 통제하는 등 선제적 조치에 나섰습니다.<br /><br />세종에서도 침수 위험이 높은 지역 주민 14명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고, 금강변 등 침수 위험이 높은 60곳에 대한 출입을 통제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충남에서는 오늘 아침 길에 서있는 나무가 바람에 부러지며 지나가던 행인을 덮쳐,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.<br /><br />충북에서는 대부분 지하도로의 출입을 막았고, 소백산, 월악산, 속리산 등 국립공원 출입도 통제됐습니다.<br /><br />또 충북 보은에서는 속리산 인근 주택 지붕이 날아가, 주민 2명이 긴급히 대피하는 사고도 있었습니다.<br /><br />이제 태풍이 지나고 있는 상황인데, 충청권에서만 관련 신고가 200건 가까이 접수됐습니다.<br /><br />지금 태풍이 충청권을 지나고 있는 만큼 인근에 계신 분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.<br /><br />지금까지 충북 청주 미호강변에서 연합뉴스TV 이호진입니다. (jinlee@yna.co.kr)<br /><br />#태풍_카논 #충청권 #궁평지하차도 #오송 #미호강변 #비바람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