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이번 태풍은 느림보 진행 때문에 피해를 키울까 걱정했는데, 오히려 느린 속도가 세력이 약해지는 이유가 됐습니다. <br> <br>한반도에 상륙한 뒤에 울퉁불퉁한 육지를 만나면서 점점 힘이 빠진 겁니다. <br> <br>이현용 기자가 자세히 알려드립니다.<br><br>[기자]<br>이번 태풍은 처음부터 독특했습니다. <br> <br>한반도로 오는 경로가 통상적인 태풍과는 차원이 달랐습니다. <br> <br>매서운 기세로 중국을 향했지만 티베트 고기압에 막혀 방향을 반대로 꺾었습니다. <br> <br>이번엔 일본으로 가는 길목에서 다시 막혔습니다. <br> <br>결국 90도로 방향을 틀어 한반도로 향했습니다. <br> <br>두 개의 거대 고기압 사이에 끼인 카눈은 역대 태풍사에 남을 느린 태풍이 됐습니다.<br> <br>카눈은 어제 오전 우리나라에 상륙하기 직전 강도 '강'에서 '중'으로 약화됐습니다. <br> <br>그래도 대구 부근까지는 강한 바람에 많은 비를 뿌렸습니다. <br> <br>하지만 이후 급속히 힘을 잃었습니다. <br> <br>태풍은 지표면부터 상공까지 이어진 형태로 돼 있습니다. <br> <br>육지에선 지표와 마찰을 빚어 점점 위력이 떨어집니다.<br> <br>산지가 많은 우리나라에선 더 그렇습니다. <br> <br>이동 속도마저 느리니 마찰력은 더 커졌습니다. <br> <br>태풍이 가면서 다시 여름 더위가 시작됐지만, 극한의 폭염은 사라졌습니다. <br> <br>한반도 주변의 뜨겁고 차가운 공기가 남북으로, 그리고 대기의 상하로 뚜렷이 나눠져 있었는데, 태풍이 이 공기들을 뒤섞어놓은 겁니다. <br> <br>기상청은 당분간 평년보다 약간 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이현용입니다. <br> <br>영상편집 : 김문영<br /><br /><br />이현용 기자 hy2@ichannela.com