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앵커]<br />'지상낙원'으로 불리는 미국 하와이 마우이 섬마을들이 순식간에 불지옥으로 변해버렸습니다.<br /><br />사망자만 최소 55명에 이르렀고, 바이든 미 대통령은 재난지역으로 선포했습니다.<br /><br />사투를 벌이고 있는 현장 워싱턴 이은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잿더미로 변해 회색 연기만 남은 하와이 마우이 섬 마을들.<br /><br />[구조헬기 조종사]<br />"세상에, 항구 쪽을 봐. 세상에!"<br /><br />불에 타는 집을 망연히 바라보던 주민들.<br /><br />차량으로 급히 대피해보지만 솟아오른 불과 연기가 하늘을 온통 가립니다.<br /><br />사방이 막혀 목숨이 위태로워지자 보트를 타고 바다로 도망치기도 합니다.<br /><br />[페냐 데이비스 / 마우이섬 주민]<br />"가족과 차를 두고 도망쳐야 했어요. 어떤 사람들은 반려동물을 챙기지도 못했어요. 제가 50년 간 (살면서) 쌓아올린 것들이 전부 불에 타 버렸어요."<br /><br />현지시간 8일 오전 0시 30분 쯤 첫 신고 접수된 산불은 이틀 간 축구장 400개 면적인 800만㎡에 달하는 면적을 태웠습니다.<br /><br />산불은 섬의 중부 지역을 시작으로 최대 관광지역인 라하이나와 하와이 본섬 등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했는데, 피해 대부분이 마우이섬에 집중됐습니다.<br /><br />이번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현재까지 최소 55명.<br /><br />대피 인원도 1만 명이 넘습니다.<br /><br />얼마 전까지 멀쩡했던 건물들이 위성사진에서 모두 사라질 정도로 건물도 1000개 넘게 전소 됐습니다.<br /><br />문제는 아직 산불이 채 잡히지 않았다는 겁니다.<br /><br />[실비아 루크 / 하와이주 부지사]<br />"전대미문의 일입니다. 상황은 매우 심각하고 끔찍합니다."<br /><br />아직 발화 원인은 파악되지 않았지만, 가뭄으로 인한 낮은 습도와 허리케인을 동반한 강풍이 산불을 키웠습니다.<br /><br />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하와이를 재난 지역으로 선포하고 연방정부 자금을 투입해 피해 복구를 하라고 지시했습니다.<br /><br />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이은후입니다.<br /><br />영상편집 : 이태희