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앵커]<br />광복절인 오늘은, 서울 도심에서 보수 단체들이 대규모 집회를 열었습니다.<br /><br />대형 스피커에서 쩌렁쩌렁 울려퍼지는 노래와 구호에, 도심으로 나들이를 온 시민들은 귀를 막아야 했습니다.<br /><br />송진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서울 광화문 세종대로.<br /><br />집회 참가자들이 한 손에는 태극기, 다른 한 손에는 성조기를 들고 흔듭니다.<br /><br />경찰 추산 3만여 명이 광화문 일대 도로를 가득 메웠습니다. <br /><br />광복절을 맞아 자유통일당 등 보수 성향 단체들이 대규모 집회를 연 겁니다. <br /><br />크레인을 동원해 대형 스피커를 매달고,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끊임없이 노래 부르고 구호를 외칩니다.<br /><br />[현장음]<br />"이재명 구속! (이재명 구속!)"<br /><br />뜻을 알기 힘든 고성을 지르기도 합니다.<br /><br />[현장음]<br />"으아~~~~"<br /><br />참기 힘든 소음에 고통스러운 듯 시민들은 두 손으로 귀를 막습니다.<br /><br />[도윤하 / 경기 용인시]<br />"지금 너무 시끄러워서 제가 노래를 듣고 가고 있었는데 거의 노래가 안 들릴 수준이고. 제가 여기를 자주 오는데 손에 꼽힐 정도로 시끄럽고."<br /><br />경찰 소음 측정기에는 100데시벨에 가까운 수치가 나타납니다. <br /><br />주간 집회 소음 기준인 75데시벨을 한참 넘어선 겁니다. <br /><br />대통령실은 지난 26일, 집회·시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라고 정부에 권고한 바 있습니다. <br /><br />경찰은 대형 전광판으로 소음 기준 넘을 걸 확인한 뒤 다섯 차례 구두로 경고했을 뿐 행동에 나서진 않습니다.<br /><br />세종대로 5개 차로를 막고 있던 집회 참가자들이 그새 행진에 나서면서 극심한 차량 정체도 빚어졌습니다.<br /><br />[양지온·김수정 / 서울 용산구]<br />"(버스가) 언제 도착하는지 알 수가 없어서. 한 30~40분 정도씩 막혀서 이용하기가 너무 불편해요."<br /><br />제재를 강화한다지만 달라진 건 없고 서울 도심은 여전히 집회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. <br /><br />채널A 뉴스 송진섭입니다.<br /><br />영상취재: 이락균 김래범<br />영상편집: 김지향<br /><br />송진섭 기자 husband@ichannela.com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