'민원' 시달렸는데 단순 추락사?…"덮는데만 급급"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2년 전 경기 의정부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 두 명이 잇따라 숨지는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죠.<br /><br />그런데 당시 학교와 수사당국은 단순 추락사로 결론내렸는데요.<br /><br />교사노조 등은 숨진 교사들이 학부모 민원에 시달렸다며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나경렬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경기도 의정부 호원초등학교 앞엔 근조 화환이 빼곡히 놓였습니다.<br /><br />지난 2021년, 이 학교에서 근무하다 숨진 두 교사를 추모하는 뜻이 담겼습니다.<br /><br />악성 민원에 시달린 교사들.<br /><br />학부모들의 전화는 밤낮을 가리지 않았고, 휴직하고 군입대를 했는데도 학교 측은 담임 시절 벌어진 문제를 선생님에게 떠밀었습니다.<br /><br /> "어떤 누가 그 학급에 있었어도 견디지 못했을 만큼의 정도라고 생각을 했어요. 장례식장에 가서 행패를 부린다든지…"<br /><br />학교 측은 두 교사의 죽음을 추락사, 그러니까 단순 사고사로 규정했습니다.<br /><br />한 교사는 사건 당일, 다른 교사는 5일 만에 사망 경위가 결정됐고 자살이 아닌 추락사라고 적힌 사망경위서가 교육청에 보고됐습니다.<br /><br />경기도교육청도 학교 보고에 따라 추락사로 처리했고, 경찰도 '단순 자살', 변사 처리하고 사건을 종결했습니다.<br /><br />단순 추락사로 규정한 학교 측의 설명이 향후 조사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.<br /><br />교사들은 문제가 터질 때마다 교사 개인에게 책임을 묻는 관행이 그대로 작용했다고 주장합니다.<br /><br /> "학교에서 죽어야 이 억울함이 풀릴까란 생각을 했던 적이 있는데, 내가 그때 죽었으면 사인은 육아 스트레스, 개인사 이런 게 아니었을까, 그런 걸로 덮히지 않았을까."<br /><br />악성 민원을 들여다보려는 노력은 없었고, 문제를 빨리 해결하려고만 했다는 겁니다.<br /><br />경기교사노조는 고인들의 명예 회복을 위한 탄원서를 받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나경렬입니다. (intense@yna.co.kr)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