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60년 고깃집, 70년 중식당 '눈물의 폐업'…미래유산도 쓰러졌다

2023-08-24 501 Dailymotion

60년 된 ‘통술집’ 간판을 떼던 지난해 1월, 사장 고수덕(86)씨는 이삿짐을 두 번 쌌다. 한 번은 가게 짐, 또 한 번은 본인의 이삿짐이었다.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(코로나19)으로 밀린 임대료와 수십 년 일한 직원에게 줄 퇴직금은 상상초월이었다. 20년 살았던 서울 서대문구 아파트를 팔고서야 겨우 빚잔치가 끝났다고 했다. 고씨는 “60년 장사했는데, 빚만 남았다면 거짓말인 줄 안다”면서 “서울 강서구의 조그만 전셋집으로 이사한 후에 직원들이 찾아와 ‘힘들다고 해도 이 정돈지 몰랐다’며 안타까워 하더라”고 말했다. 60년을 바친 가게의 마지막 날을 이야기하며 고씨 눈엔 눈물이 살짝 맺혔다. <br /> 1961년 서대문 로터리 부근에 자리 잡은 통술집은 인근 회사원의 구내식당 같은 곳이었다. 상업가가 발달하지 않은 서대문구 특성상 단골은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주변 회사원이었다. 싼값에 돼지고기에 소주까지 곁들일 수 있다고 소문나자 가게를 넓힐 정도로 장사가 잘됐다. 2016년에는 서울시가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했다. <br />   <br /> 60년 통술집을 무너뜨린 것은 코로나19다.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에도 주머니 사정이 궁한 샐러리맨 발길이 끊기지 않았던 곳이다. 고씨는 “코로나19로 장사를 못 하게 되니 월 1000만원 임대료가 1년 넘게 밀리고, 인건비도 감당 안 돼 항복했다”면서 “장사 마지막 날, 경북 김천에서 찾아온 옛날 단골에게 제값 다 받은 게 후회된다. 어차피 나는 적자인데 서비스나 줄걸”이라고 했다.<br /> <br /> 서울 동...<br /><br />기사 원문 : https://www.joongang.co.kr/article/25186978?cloc=dailymotion</a>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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