'단속에도 아랑곳 없이'…불법 고래 포획·유통 일당 검거<br />[뉴스리뷰]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우리나라는 멸종위기종인 고래의 상업적 포획을 금지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개체수가 급감하면서 가격이 크게 오르자 불법 포경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요.<br /><br />조직적으로 고래를 불법 포획한 일당이 무더기로 검거됐습니다.<br /><br />정지훈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어둠이 깔린 항구에서 사람들이 배에서 내린 물건을 급하게 차로 옮겨 싣습니다.<br /><br />현장을 급습한 단속반이 배에 오르자 여기저기서 해체된 고래 고기가 나옵니다.<br /><br />압수한 자루만 90개가 넘습니다.<br /><br />바다 위를 모터보트처럼 빠르게 움직이는 어선.<br /><br />시속 60㎞의 속도로 포말을 일으키며 움직이는 이 배의 선수엔 사람들이 작살을 들고 서 있습니다.<br /><br />잠시 뒤 멈춰선 어선으로 부표가 달린 작살을 맞은 고래가 배 위로 끌어올려집니다.<br /><br />갑판은 외부에서 볼 수 없도록 천막으로 가렸습니다.<br /><br />근해에서 이뤄진 불법 고래 포획 장면이 6천m 상공에서 순찰 중이던 해경 항공기에 잡혔습니다.<br /><br />불법 포경선은 해경 단속에 적발되자 고래와 어구들을 모두 버리고 달아났습니다.<br /><br />선내 시료 채취를 통해 해경은 고래 불법포획 증거를 확보해 이들을 모두 검거했습니다.<br /><br />해경은 포획선과 운반선 등 9척을 압수하고 범행에 연루된 50여 명을 검거했습니다.<br /><br />범행을 주도한 선주와 선박운영자 2명 등 13명은 수산업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, 범행에 가담한 선원 등 12명은 불구속 입건했습니다.<br /><br /> "선박 항적이라든지 휴대폰 모바일 자료라든지 전반적인 것을 통해서 포획선 6척을 확인했습니다."<br /><br />일반 어선인 것처럼 속여 단속을 피해 온 이들은 해체한 고래를 바다에 던져둔 뒤 소형선박을 이용해 육지로 운반하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.<br /><br />육상 운반책이 화물차를 약속된 장소에 두면 선박 운영자가 다시 차를 찾아 운송하는 이른바 '차치기' 수법도 동원됐습니다.<br /><br />이들을 통해 유통된 고래고기는 전문 식당에 납품됐고, 모두 현금으로 거래됐습니다.<br /><br />해경이 지금까지 확인한 불법포획 개체 수만 17마리, 약 16억원 상당에 이릅니다.<br /><br />쉽게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점에서 동종 전과자의 재범이 이어지는 등 불법포획이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.<br /><br />해경은 범죄 수익금 환수뿐만 아니라 포획선 몰수 등을 검찰과 협의 중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. (daegurain@yna.co.kr)<br /><br />#불법포경_단속 #고래 #경북_동해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