총체예술가 김구림 개인전…'예술·규제 충돌' 문제 조명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비디오아트와 판화, 설치 등 다양한 장르의 실험미술을 개척해온 '총체 예술가' 김구림의 대규모 개인전이 열렸습니다.<br /><br />하지만 작가가 선보이려 했던 설치 작업이 규제 여파로 무산되면서 과제를 남기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오주현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잔디가 펼쳐진 경사면 위로, 검은 삼각형이 만들어졌습니다.<br /><br />삼각형 모양으로 잔디를 태워 만든 것으로, 한번 불타버린 잔디는 시간이 흘러 새싹이 돋아나도 이전의 모습과는 같을 수 없습니다.<br /><br />한국 실험미술의 선구자, 김구림 작가가 최초로 실험한 대지미술 프로젝트입니다.<br /><br />회화와 판화, 비디오아트부터 퍼포먼스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작품을 선보여온 김구림 작가의 대규모 개인전이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렸습니다.<br /><br />다음 달 개최되는 아시아 최대 규모 아트 페어인 '키아프ㆍ프리즈 서울' 기간에 맞춰 국립현대미술관이 야심차게 선보인 전시인데, 정작 주인공인 김구림 작가는 쓴소리를 내놨습니다.<br /><br />김 작가는 지난 1970년 경복궁 국립현대미술관을 흰 광목으로 묶었던 '현상에서 흔적으로' 작품 설치를 재현하고자 했지만 무산됐기 때문입니다.<br /><br /> "그 당시(1970년)에는 그래도 그러한 작품이 설치는 됐다가 철거됐지만, 지금 40년이 지난 오늘에 와서는 설치 자체도 하지도 못하는 그런 것인 줄 내가 미처 몰랐습니다."<br /><br />문화재 보호를 위한 규제가 작가의 예술 활동을 제약하는 문제를 작심 비판한 겁니다.<br /><br /> "너무 미안합니다. 여러분들에게, 새로운, 파격적인 작품을 보여드리질 못하고…"<br /><br />미술관 측은 전시장인 국립현대미술관 건물이 등록문화재 375호인 만큼, 건물 외벽 설치를 위해서는 문화재청의 심의를 받아야 하는데 협의 시간이 부족했다고 설명했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오주현입니다. (viva5@yna.co.kr)<br /><br />#김구림 #개인전 #국립현대미술관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