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서울 은평구 주택가에서 한 30대 남성이 양손에 흉기를 들고 경찰과 2시간 넘게 대치하다가 체포됐습니다. <br> <br>체포 당시 흉기를 8점이나 가지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이 남성, 흉기 보관용 가방을 따로 가지고 다녔습니다. <br> <br>최재원 기자입니다.<br><br>[기자]<br>한 손에 흉기를 든 채 빌라 주차장에 서있는 남성. <br> <br>맞은편에는 열댓명의 경찰이 대치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"오지 말라고. 오지 말라고." <br> <br>2시간 반 넘게 이어진 대치 끝에 경찰은 21명의 특공대를 투입해 남성을 체포합니다. <br> <br>[목격자] <br>"(경찰과) 대치 상황이고, 왜 제압 못 하느냐 물었더니 흉기를 (다른) 사람을 향한 게 아니고 자기한테 향하고 있는 상황이니까." <br> <br>서울 은평구 주택가에서 "남성이 흉기를 들고 돌아다닌다"는 신고가 접수된건 어제 저녁 7시 반쯤. <br><br>남성은 범행 2시간 전쯤부터 근처에서 혼자 술을 마셨습니다. <br><br>이후 가게를 나와 자신의 차량에서 검은색 자루를 꺼내 바닥에 던집니다. <br> <br>바로 흉기 여덟 점이 들어있는 칼 전용 보관 가방입니다. <br> <br>여기서 흉기 두점을 골라 들고는 난동을 부리기 시작한 겁니다. <br> <br>대치 과정에서 남성은 경찰에 어머니 등 가족을 불러달라거나 술을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. <br> <br>특공대는 조심스럽게 남성이 있는 빌라 측면으로 접근한 뒤 검거 작전을 펼쳤습니다. <br> <br>남성은 마약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지만, 4년 전 조울증 진료를 받았지만 치료를 중단한 걸로 확인됐습니다.<br> <br>경찰 조사에서 남성은 "자해를 하려고 했다"며 "최근 어머니에게 300만 원을 빌리려다 거절 당해 심하게 다툰적이 있다"고 진술했습니다. <br><br>흉기는 10년 전 요리사로 일할 때 갖게 된 걸로 조사됐습니다.<br><br>경찰은 남성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최재원입니다. <br><br>영상취재 : 한효준 박연수 <br>영상편집 : 형새봄<br /><br /><br />최재원 기자 j1@ichannela.com