'기습 입맞춤' 스페인 축구협회장에…분노 확산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올린 스페인 여자축구가 성폭력 논란으로 기쁨을 누릴시간이 없습니다.<br /><br />우승 직후 선수에게 입맞춤을 한 축구협회장 때문인데, 경기장 곳곳에서 피해 선수를 향한 공개 지지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박수주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스페인 프로 축구, 라리가 선수들이 유니폼 대신 '다 끝났다'는 뜻의 해시태그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경기장에 등장합니다.<br /><br />또 다른 선수들은 '우리는 모두 에르모소다'라는 문구가 적힌 커다란 현수막을 들고 나옵니다.<br /><br />에르모소는 최근 여자축구 월드컵 시상식에서 기습 입맞춤을 당한 스페인 국가대표 선수입니다.<br /><br />입맞춤을 한 사람은 루비알레스 스페인축구협회장.<br /><br />스페인 총리까지 나서 "용납할 수 없는 일"이라고 비판하는 등 논란이 커지면서 사퇴 요구가 빗발쳤지만, 루비알레스 회장은 '동의 하에 이뤄진 일'이라고 주장하며 거부했습니다.<br /><br />그러자 스페인 프로 축구 선수들이 공개적으로 이를 비판하고 에르모소를 지지하고 나선 겁니다.<br /><br />스페인에서 열린 우먼스컵 결승전과 멕시코 여자 축구에서도 연대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.<br /><br />앞서 루비알레스 회장은 자신을 향한 비판이 '거짓 페미니스트들의 공격'이자 '사회적 암살'이라며, 공개 석상에서 "사임하지 않겠다"는 말을 5번이나 반복했습니다.<br /><br /> "사임하지 않겠습니다. 사임하지 않겠습니다. 사임하지 않겠습니다."<br /><br />협회는 오히려 에르모소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법적 조치를 예고해 비판은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에르모소는 입맞춤에 동의한 적 없고, 폭력의 피해자라고 느꼈다고 반박했습니다.<br /><br />에르모소와 대표팀을 포함한 여자축구 선수 80여명은 대표팀 '보이콧'을 선언했고, 대표팀 감독을 제외한 코치진은 전원 사퇴로 항의했습니다.<br /><br />스페인 정부는 루비알레스 회장 해임을 위한 법적 절차에 착수한 한 편, 국제축구연맹, FIFA는 루비알레스 회장에게 90일 정직 징계를 내리고 진상조사에 돌입했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박수주입니다. (sooju@yna.co.kr)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