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불법 도박 시장이 단속을 비웃듯 커져가고 있습니다. <br><br>불법 도박 사이트의 도박자금을 세탁해준 일당을 붙잡았습니다. <br><br>그 규모만 40조원으로, 웬만한 대기업 못지 않았습니다. <br> <br>배영진 기자입니다.<br><br>[기자]<br> 경찰관들이 현관문을 부순 뒤 안으로 들어갑니다. <br><br>불 꺼진 집에는 한 남성이 숨어 있습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여태껏 문 왜 안 열었어. 35분이나 걸렸어. (방금 일어나서…) 방금 일어나서? <br> <br>남성의 사무실에선 통장과 스마트폰들이 무더기로 발견됩니다.<br><br>20대 총책 A씨 등 일당은 지난 2021년부터 14개월 동안 불법도박사이트 64곳에 입금된 도박 자금을 세탁했습니다. <br> <br>들어온 도박자금을 대포통장 4백여 개를 활용해 여러 차례 이체하며 흔적을 지우는 수법을 썼습니다. <br><br>일당이 불법 도박 사이트들과 거래한 돈은 확인된 것만 40조 원, 이중 1%인 4천억 원을 수수료로 챙겼습니다. <br><br>이들은 전국에 36개 지부를 두고 계좌 모집책과 도박사이트 연락책을 따로 뒀습니다. <br><br>추적을 피하려 매 시간마다 거래 계좌를 바꾸고 한두 달마다 사무실을 옮겨 다녔습니다.<br> <br>통장 컨설팅이 가능하다, 계좌 공격에 강하다는 식으로 광고도 냈습니다. <br><br>거래 차단 등 사고 발생시 이를 전담하는 사고 처리반을 꾸려 신뢰를 쌓았습니다. <br><br>[최해영 /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계장] <br>계좌 주인이 돈을 인출한다든지 거래를 정지시킨다든지 사고가 빈번합니다. (사고 나면) 즉시 도박사이트 업자에게 사고 금액을 송금해 주고 이런 것이 도박 업자들에게는 신뢰를 쌓게 된 계기… <br> <br>20대 남성이 최고급 아파트에서 고급 차 여러대를 모는 등 사치스런 생활을 한다는 첩보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던 경찰. <br> <br>일당 24명을 검거해 A씨 등 주범 3명을 구속했습니다. <br><br>또 이들에게 자신들 명의의 대포통장을 판 77명도 입건했습니다. <br><br>연이은 단속에도 한탕을 노리는 불법도박 시장은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. <br><br>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전체 불법도박 규모는 102조 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. <br><br>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. <br> <br>영상취재 : 김현승 <br>영상편집 : 김지향<br /><br /><br />배영진 기자 ican@ichannela.com