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세상을 떠난 40대 초등학교 교사의 발인식이 오늘 열렸습니다. <br> <br>운구차가 정들었던 교정을 돌자 동료 교사와 학생, 가족들의 눈물이 터져나왔습니다. <br><br>교사가 작성한 교권 침해 기록이 오늘 공개됐습니다. <br> <br>악몽은 4년전 고인이 초등학교 1학년 담임을 맡았을 때 시작됐습니다. <br> <br>일부 학생들이 친구의 목을 팔로 조르고, 발로 차고, 꼬집고 괴롭히자 당연히 선생님은 나무랐겠죠. <br><br>그런데 친구들 앞에서 자기 자식 망신줬다고 일부 학부모가 '아동학대'라며 고소한 겁니다. <br> <br>[A교사 가족]<br>"엄마가 연락 와서는 왜 애들 다 보는 앞에서 모욕을 줬냐. 우리 애는 껌도 안 씹고 지우개 씹었는데라면서." <br> <br>껌 대신 지우개 씹었다고요? <br><br>이게 말입니까? <br> <br>1년 넘는 법적 공방 끝에 무혐의 처분은 받았지만, 사과는커녕 악성 민원만 계속됐습니다. <br> <br>왜 학교에서 애들과 자꾸 마주치게 만드느냐고요. <br> <br>학교에 도움을 요청했지만, 교장과 교감선생님은 '나몰라라' 했다고도 했습니다. <br><br>결국 "다시는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없을 것 같다"며 집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고 말았습니다. <br> <br>선생님을 극단적 선택으로 몰고간 가해 학부모들이 운영하는 사업장에는 "꼭 다시 되돌려받길"이라는 댓글과 함께 불매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고 하죠. <br> <br>이런 사적인 보복, 바람직하진 않지만, 한편으론 오죽하면 이럴까 싶습니다. <br> <br>선생님도 누군가의 소중한 자식입니다. <br><br>내 자식 기 살리겠다고, 남의 자식 괴롭히는 일 더는 없어야 겠습니다.<br /><br /><br />천상철 기자 sang1013@ichannela.com