숨진 엄마 옆 출생신고 안된 20개월 아들…복지 사각 없었나?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전북 전주의 한 빌라에서 숨진 40대 여성 옆에서 구조된 아이가 출생신고가 안 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.<br /><br />숨진 여성은 보건복지부의 '위기 가구' 발굴 대상에 4차례나 올랐지만 행정의 도움을 받지 못했습니다.<br /><br />김경인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지난 8일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된 40대 여성 A씨.<br /><br />그 옆에서는 20개월 전후로 추정되는 B군이 의식이 혼미한 채로 구조됐습니다.<br /><br />B군은 A씨의 가족관계등록부에 올라 있지 않았습니다.<br /><br />경찰은 출생신고가 안 된 '미등록 아동'으로 보고 있습니다.<br /><br />B군의 존재는 정부가 두 달 전 진행한 '미등록 아동' 전수조사에서도 확인되지 않았습니다.<br /><br />경찰은 병원이 아닌 곳에서 출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 "혼자 낳을 가능성도 배제는 못해요. 예방접종도 안 한 애였는지 그런 것도 지금 확인해 봐야겠죠."<br /><br />경찰은 주변인들의 진술을 토대로 B군이 A씨의 아들이 맞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.<br /><br />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친자 검사도 의뢰했습니다.<br /><br />대다수의 이웃은 B군의 존재를 모르고 있었습니다.<br /><br /> "보통 어린이집을 보낸다거나 그러잖아요. 근데 애를 데리고 나온 적은 한 번도 없어요."<br /><br />A씨는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은 아니었습니다.<br /><br />하지만, 무려 56개월 동안 건강보험료 120만원가량을 내지 못했습니다.<br /><br />최근에는 가스비가 수개월째 밀리는 등 생활고에 시달린 것으로 추정됩니다.<br /><br />A씨는 올해 7월 등 여러 차례 정부의 '위기 가구' 발굴 대상으로 분류됐습니다.<br /><br />하지만, 행정의 도움의 손길이 미치지는 못했습니다.<br /><br />전주시와 해당 주민센터는 "번번이 연락이 닿지 않아 사례 파악이 어려웠다"며 "전담 인력도 부족하다"고 설명했습니다.<br /><br />한편, 부검 결과 A씨의 사망원인은 '동맥경화'로 추정됐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. (kikim@yna.co.kr)<br /><br />#미등록_아동 #병원_밖_출산 #출산_기록 #복지_사각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