유엔 사무총장 "인류, 지옥 문 열었다"…기후변화 대응 촉구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전 세계 지도자들이 모인 유엔 총회에서 기후목표 정상회의가 열렸습니다.<br /><br />유엔 사무총장은 기후변화에 대처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화석 연료 감축을 촉구했는데, 이런 와중에 영국은 이에 역행하는 조치를 내놨습니다.<br /><br />한미희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기후 목표 정상회의에서 최근 인류가 겪은 유례 없는 초대형 재난들을 언급하면서 '지옥문이 열렸다'고 말했습니다.<br /><br /> "인류는 지옥의 문을 열었습니다. 끔찍한 더위가 끔찍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. 농부들은 홍수로 휩쓸려간 작물들을 고통 속에 지켜보고, 기록적인 화재로 수천 명이 공포에 떨며 도망치고 있습니다."<br /><br />구테흐스 총장은 화석연료에서 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이 수십 년 뒤처졌다며 화석연료로 막대한 이득을 챙기는 기득권의 탐욕으로 잃어버린 시간을 만회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.<br /><br />기후목표 정상회의는 오는 11월 열리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를 앞두고 기후대응 노력에 속도를 내자는 취지로 열렸습니다.<br /><br />구테흐스 총장은 이 자리에 기후 변화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촉구하는 30여개 나라를 연설자로 초청하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 "우리(나라)는 온실가스 배출의 1%도 차지하지 않습니다. G20이 배출량의 80%를 차지합니다. 인류의 안녕보다 이윤을 추구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."<br /><br />세계 각국은 2015년 채택한 파리협정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으로 지구 온도 상승 폭을 1.5도 아래로 제한하기로 했지만, 현재로선 목표 달성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게 유엔의 분석입니다.<br /><br />이런 가운데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휘발유와 경유차 신차 판매 금지 시기를 2030년에서 2035년으로 미룬다고 발표하면서 기후 대응 노력에 역행하는 조치라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로이터 통신은 기후변화 대응 속도를 늦추면 내년 총선에서 부동층을 잡을 수 있다고 보고 베팅을 한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.<br /><br />수낵 총리가 속한 보수당은 노동당 소속인 런던 시장의 배기가스 억제 정책 확대를 비판하는 데 총력을 기울인 결과 지난 보궐선거에서 예상외의 승리를 거둔 바 있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.<br /><br />#기후변화 #화석연료 #기후변화협약_당사국총회 #COP28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