활력 넘치던 동네가…'소멸 위기' 직면한 지방 마을들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24만 9천 명으로 10년 전보다 23만여 명이 줄었습니다.<br /><br />올해 고령인구가 950만명에 달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초고령화 사회를 눈앞에 둔 지금, 농촌뿐만 아니라 지방 대도시도 인구소멸 위험에 직면해 있습니다.<br /><br />정지훈 기자의 보도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의성군에서 가장 유동인구가 많은 의성읍.<br /><br />추석을 앞두고 마지막 장날, 평소보다 더 많은 사람들로 시장이 북적입니다.<br /><br />1960년대까지만 해도 의성은 인구 20만 명이 넘는 곳이었습니다.<br /><br />그렇지만 인구는 계속 줄어 50여 년 만에 5만명대로 줄어들었고, 지금은 인구 5만명 선 붕괴를 걱정하는, '국내 인구소멸 위기의 대표 지역'이란 오명마저 갖게 됐습니다.<br /><br />경북도와 의성군은 인구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출산 지원 정책뿐만 아니라 교육과 복지, 보육 등 다양한 인구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특히 도시청년 시골 파견제 등 청년 인구 유치에 적극 나서면서 성과도 나타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자녀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도 1.38 명에서 1.46 명으로 늘었습니다.<br /><br /> "출산율을 높여 나갔기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소멸의 시간을 이렇게 완화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. 앞으로 이러한 일자리·주거 분야 등 청년들한테 필요한 분야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지원해서…."<br /><br />하지만 소멸 위험은 아직 남아 있습니다.<br /><br />인구 800여 명의 의성군 신평면은 지난해 2명의 아기가 태어났지만, 27명이 사망해 출산과 인구 자연감소 격차가 10배가 넘습니다.<br /><br />경북의 대부분 지역이 인구소멸 위험에 직면해 있습니다.<br /><br />지난해 경북의 신생아 수는 1만1,300명, 사망자 수는 2만 7,800명으로 자연감소 인구만 1만 6천명에 이릅니다.<br /><br />급속한 고령화와 함께 청년 인구 유출로 인구 감소가 가속화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하지만 인구소멸 위험은 비단 이런 농촌지역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닙니다.<br /><br />지방 대도시의 인구 소멸 문제도 위험한 수준에 이르고 있지만 농어촌 지역에 비해 아직 그 심각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지방 대도시 인구 소멸 문제를 이호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<br /><br />세종시는 행정기관과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전국에서 드물게 인구가 늘고 있는 지역입니다.<br /><br />그러나 세종시 중심 도시 외곽의 농촌 지역은 사정이 다릅니다.<br /><br />농촌인구 감소로 빈집이 급증하고 있고, 이것이 농촌 황폐화로 이어지면 결국 농촌 붕괴를 불러올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실제 세종시 읍·면 지역에 빈집만 647채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.<br /><br /> "읍·면 지역에 빈집을 철거하고, 그 빈집에 대한 부지들을 공공용으로 활용함으로써 농촌지역의 문제점들을 해소하고자…."<br /><br />우리나라 제2의 도시인 부산의 경우, 광역시 가운데 지방소멸 위험지수가 가장 높습니다.<br /><br />지방소멸 위험지수는 0.2 미만부터 소멸 고위험 지역으로 구분하는데, 부산의 위험지수는 0.531로 소멸위험진입 단계에 근접했습니다.<br /><br />한때 조선사들이 밀집해 호황을 누렸던 영도구는 조선업이 침체하면서 급격한 인구감소가 일어났습니다.<br /><br /> "그때 20만명이 넘던 인구가 지금 절반이 다 줄어버렸는데, 조선업계가 떠나고 이 도로 생기고, 전부 뜯겨서 밖으로 나가고…."<br /><br />영도구의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약 30%에 이르고 있고, 50세 이상은 57%로 시간이 지날수록 급속한 고령화가 예상됩니다.<br /><br />원도심 소멸을 막기 위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인구대책 추진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이호진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