'제2의 아미니'? 히잡 안 쓴 이란 소녀, 혼수상태…인권단체 "폭행 탓"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이란 테헤란 지하철에서 10대 소녀가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도덕경찰과 대치하다가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.<br /><br />이란 당국은 이를 부인했는데요.<br /><br />잠잠해졌던 반정부 시위에 다시 불을 당길지 주목됩니다.<br /><br />황정현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이란 테헤란의 한 지하철.<br /><br />열차가 들어오자 소녀들이 올라탑니다.<br /><br />자세히 보니 히잡을 쓰지 않았습니다.<br /><br />그런데, 갑자기 한 소녀가 객실 밖으로 뒷걸음질치더니 다른 여성들과 함께 쓰러진 친구를 힘겹게 지하철 밖으로 끌어냅니다.<br /><br />현지시간으로 4일 쿠르드족 인권단체 헨가우는 쓰러진 소녀인 아르미타 가라완드가 히잡 착용을 단속하는 도덕경찰과 대치하다가 혼수상태에 빠졌다고 주장했습니다.<br /><br />단체는 가라완드가 폭행을 당해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면서 머리와 목에 붕대를 감은 사진도 공개했습니다.<br /><br />하지만 이란 당국은 가라완드가 저혈압 쇼크로 실신했을 뿐, 보안군이 개입한 건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.<br /><br />가라완드의 부모 역시 이란 국영매체와 인터뷰에서 딸이 저혈압으로 쓰러졌다고 밝혔습니다.<br /><br /> "우리는 모든 행적을 확인했고, 모든 것이 증명됐습니다"<br /><br />인권단체는 부모의 진술과 관련, 인터뷰 현장에 보안 당국의 고위 관리가 입회한 상태였다고 설명했습니다.<br /><br />그러면서 사건이 발생한 객실 내부 영상을 공개해 달라고 당국에 요구했습니다.<br /><br />앞서 이란에서는 지난해 9월에도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22살 여성 아미니가 도덕경찰에 체포된 바 있는데, 조사를 받던 도중 쓰러져 사흘 만에 숨졌습니다.<br /><br />이 사건을 계기로 이란 전역에서는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 황정현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