고공농성으로 번진 원주 아카데미극장 철거…시민단체 점거시위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60년 역사를 간직한 원주 아카데미 극장을 둘러싼 시민사회단체와 원주시의 갈등이 심화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지난주 원주시가 극장 일부를 철거하자 보존을 주장하던 시민단체의 한 회원이 건물 내 1인 시위를 벌이면서 공사가 무기한 중단됐습니다.<br /><br />이상현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원주 아카데미 극장의 한쪽 벽이 허물어져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입니다.<br /><br />이달 말 완전 철거를 목표로 공사를 시작했는데 지난주와 달리 현장에 있는 중장비들이 모두 멈춰 섰습니다.<br /><br />제 뒤로 보이는 붉은 지붕이 아카데미 극장입니다.<br /><br />철거를 반대하는 시민 가운데 한 명이 지붕과 천장 사이의 공간에 들어가 현재까지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.<br /><br />60대 남성 A씨로 철거가 한창이던 지난주 금요일 기습적으로 천장의 빈 곳에 들어갔고 나중에야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.<br /><br />공사는 곧바로 멈춰 섰고 현재 하루 2번 소방대원이 천장에 올라 음식을 전해주며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A씨는 원강수 원주시장이 극장 철거에 앞서 약속했던 시정토론과 여론조사를 이행하기 전까지 내려가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.<br /><br /> "앞으로도 60년이 갈지 100년이 갈지 모를 이런 건물에 대해서 왜 당신(시장)이 독단적으로 독불장군식으로 마음대로 하는 게 그게 가당한 얘기입니까"<br /><br />원주시는 명백한 불법 행위라며 조만간 A씨를 강제로 끌어 내린 뒤 철거를 재개하겠다는 계획입니다.<br /><br /> "시에서는 지금 상황이 모든 절차 끝나고 철거 작업이 들어갔는데 그 사람의 요구를 받아줄 수 있는 처지는 아니잖아요. 보시다시피."<br /><br />원주시는 아카데미 극장이 시 소유인 만큼 A씨를 무단침입으로 고발하고 공사 지연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입니다.<br /><br />극장의 역사적, 문화적 가치가 높다는 시민사회단체와 건물이 노후돼 위험하다는 원주시의 갈등이 인명 피해로 이어지진 않을지 우려됩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. (idealtype@yna.co.kr)<br /><br />#원주 #아카데미 #철거 #시위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