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앵커]<br />내 자녀의 시신을 못 찾을까봐 아들 딸 몸에 이름을 적는 부모의 심정은 어떨까요.<br /><br />실제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일입니다.<br /><br />조금 전엔 세 번째 구호물품이 전달되긴 했지만, 턱없이 부족합니다.<br /><br />김태림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싸늘한 영안실에 아이들 시신이 놓여있습니다.<br /><br />공습에 희생된 가자지구 어린이들입니다.<br /><br />다리에는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.<br /> <br />CNN은 "언제 폭격을 맞을지 모르는 아이들이 숨지면 신원이라도 제대로 확인하려고 다리에 이름을 적고 있다"며 비극적인 현실을 전했습니다.<br /><br />부모들만이 아니라 친구들 사이에도 서로 이름을 적어줍니다.<br /><br />전쟁이 어떤건지, 죽음이 뭔지도 모르는 아이는 작은 팔뚝을 내밉니다.<br /><br />[현장음]<br />"난 안 죽을 거야!"<br /><br />살아남은 아이들도 질병과 기아에 허덕입니다. <br /><br />[레오 캔스 / 국경없는의사회 회장]<br />"사람들은 마실 수 없는 물을 마시고 있어요. 설사병은 어린 아이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어요."<br /><br />24시간 집중관리가 필요한 신생아들은 영문도 모른 채 죽음 앞에 섰습니다.<br /><br />[나세르 불불 / 알쉬파 병원장]<br />"여기 신생아 55명이 있는데 전기가 공급되지 않으면 다 죽을 겁니다."<br /><br />지난 주말부터 가자지구의 '생명길'인 라파 국경 검문소가 다시 열려 세 차례 트럭들이 생필품을 싣고 진입했습니다.<br /><br />그러나 제공된 물품은 가자 주민들이 하루를 버틸 수 있는 양의 4%에 불과하다고 UN은 지적합니다.<br /><br />매일 100대 정도는 들어와야 한다는 겁니다.<br /><br />[안드레아 데 도메니코/ UN 인도주의업무조정국 관계자]<br />"이틀 간 도움이 있었고, 아주 좋은 진전이 있었지만 (아직) 충분치 않습니다."<br /><br />희생자가 더 나오지 않도록 병원이 간절히 원하는 것은 연료 반입이지만 하마스 손에 들어갈 것을 우려해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<br /><br />채널A 뉴스 김태림입니다.<br /><br />영상편집: 김지향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