가자 주민들, 북부서 막바지 탈출 본격화…"하마스 통제력 상실 방증"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이스라엘군이 가자 북부에서 하마스 소탕작전 수위를 높이자 현지 주민들이 본격 피란길에 나서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주민에 대한 통제력과 신뢰를 잃었다는 신호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이치동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걷고 또 걷습니다.<br /><br />가족의 손을 잡고, 아이를 안고 포연이 가득한 가자 북부를 떠나는 주민들의 긴 행렬이 이어집니다. 당나귀 수레를 탄 주민은 그나마 다행입니다.<br /><br />일부는 공격하지 말아 달라는 염원을 담아 백기를 들고 길을 나섭니다.<br /><br /> "세 시간 동안 걸어왔고, 지금 집(모든 소지품)을 등에 짊어지고 있어요. 우리는 피난민이고 고통스럽습니다. 가족과 친구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, 우리에게 무슨 일이 닥칠지 몰라요."<br /><br />10월 초 개전 이래 보금자리를 떠난 가자 주민은 150만 명이 넘습니다.<br /><br />이젠 인도적 위기를 넘어 이스라엘군의 탱크를 목전에 두고 벼랑 끝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는 주민들.<br /><br />최근까지 가자 북부에 남은 민간인 수가 40만 명 정도로 추산됐었는데, 지난 며칠 새 남쪽으로 향하는 피란민 숫자가 부쩍 늘었다고 유엔이 밝혔습니다.<br /><br />가자시티 심장부에서 작전 중인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더 이상 버티기 어렵기 때문에 남은 주민들마저 이제라도 피란길에 오르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.<br /><br /> "오늘 (기준으로) 약 5만 명의 가자 주민들이 북부에서 남부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. 주민들은 하마스가 북부 지역에서 통제권을 상실했고, 남부에 의약품, 물과 식량이 공급되는 더 안전한 지역이 있다는 사실을 알기에 떠나고 있습니다."<br /><br />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이 더 많은 주민들의 대피를 독려하고자 매일 네 시간씩 북부 지역에서 군사작전을 멈추기로 했다고 백악관이 밝혔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 이치동입니다. (lcd@yna.co.kr)<br /><br />#가자_북부 #피란민 #이스라엘군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