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낙후된 구도심 마을을 살리자는 취지로, 주택가 담장에 벽화를 그려 넣는 '벽화 마을'이 앞다퉈 조성됐습니다.<br> <br>세월이 지나 명소가 된 곳도 있지만 벽화가 흉물이 된 곳도 적지 않습니다.<br> <br>무엇이 이런 차이를 만들었을까요?<br> <br>신선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<br><br>[기자]<br>경기도의 한 마을. <br> <br>낮은 집들이 모여 있는 골목에 벽화가 그려져 있습니다. <br> <br>오랜 시간 방치된 듯 색이 바랬습니다. <br> <br>곰팡이까지 슬면서 을씨년스럽기까지 합니다. <br> <br>[김경희 / 마을 주민] <br>"지나가다 봤을 때도 깔끔한 게 좋기도 하고 이렇게 돼있으면 쓰레기도 더 많이 버리는 것 같고." <br> <br>인근 다른 벽화마을도 마찬가지. <br> <br>벽화에서 떨어진 페인트 조각들이 바닥에 나뒹굽니다. <br> <br>이 골목엔 벽화가 그려진 담벼락 일부가 아예 무너져 내렸는데요. <br> <br>붕괴된 채로 쓰레기와 뒤섞여 방치돼있습니다.<br><br>지난 2008년 이후 조성된 벽화마을. <br> <br>도시재생 사업 일환으로 전국 구도심에 우후죽순 생겨났습니다. <br> <br>문제는 사후관리가 안 된다는 겁니다. <br> <br>관리를 맡은 부서가 없다보니 벽화가 있는 곳이 어딘지 모르는 경우도 수두룩합니다. <br> <br>[A시 관계자] <br>"저희가 벽화마을 같은 것 있는 데가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." <br> <br>[B시 관계자] <br>"사실 저희 시에서 유지 관리 부서가 딱히 없는 상황이긴 한데." <br> <br>제주시 한 벽화마을. <br> <br>2008년 조성 이후 지금도 그림이 알록달록 살아있습니다. <br> <br>지자체와 주민이 함께 정기적으로 벽화를 점검하고 보수하기 때문입니다. <br> <br>[윤정희 / 제주시 일도2동 주민] <br>"이런 벽화들이 있어서 구제주가 정감있다는 생각이 들어요." <br> <br>[제주시 관계자] <br>"(벽화를) 설치한 부서가 보통은 다 관리를 하고 있고요." <br> <br>명물로 계속 남을지, 애물단지로 전락할지, 구성원들의 의지에 따라 결과는 너무나 달랐습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신선미입니다. <br> <br>영상취재 : 박재덕 김한익 <br>영상편집 : 정다은<br /><br /><br />신선미 기자 fresh@ichannela.com