감사원 "서해 피살 알고도 실종 발표…은폐·왜곡"<br />[뉴스리뷰]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문재인 정부 때 벌어진 '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'과 관련해, 감사원이 최종 감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.<br /><br />감사원은 전 정부가 조직적으로 사건을 은폐·왜곡하고 '월북몰이'에 나섰다며 관련자들에 대한 엄중 조치를 요구했는데요.<br /><br />최지숙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2020년 9월 22일,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의해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대준 씨.<br /><br />이른바 '서해 피살 사건'과 관련해 국방부와 해경 등 9곳을 대상으로 감사를 실시한 감사원은, 당시 조직적인 사건 은폐와 왜곡이 있었다고 결론지었습니다.<br /><br />감사원이 발표한 '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주요 감사 결과'에 따르면, 안보실은 사건 당일 오후 5시 18분쯤, 북한 해역에서 우리 공무원이 발견된 사실을 합참에서 보고받았지만 이를 방치했습니다.<br /><br />당시 국가위기관리센터장은 상황이 종료되지 않았음에도 오후 7시 30분 퇴근했고, 서훈 안보실장도 조기 퇴근했습니다.<br /><br />합참은 발견 정황을 확인하고도 통일부 사안으로 미루며 보고 후 손을 놨고, 보고를 받은 국방부 역시 필요한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.<br /><br />그때까지만 해도 생존해 있던 이 씨의 생명에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았던 상황.<br /><br />하지만 이 씨가 피살, 소각된 이후부턴 책임 회피를 위해 오히려 적극적 움직임이 있었다고 감사원은 밝혔습니다.<br /><br />안보실이 9월 23일 새벽 관계장관회의에서 소각 사실에 대한 '보안 유지' 지침을 내리자, 국방부는 합참에 자료 삭제를 지시했습니다.<br /><br />또 국방부는 이 씨가 생존한 것처럼 취재진에 문자 메시지를 보냈고, 안보실은 나아가 이 씨의 자진 월북 정황을 알리도록 지시했습니다.<br /><br />당시 월북 관련 정황은 충분치 않았음에도 수영 실험 결과를 왜곡하는가 하면, 이 씨에게 도박 빚이 있다고 사생활을 폭로하는 등 이른바 '월북몰이'를 했다고 감사원은 판단했습니다.<br /><br />감사원은 위법, 부당하게 업무를 처리한 국방부 등 3개 기관 관련자 13명에 대해 징계와 주의를 요구했습니다.<br /><br />이 중 서욱 전 국방장관을 비롯한 퇴직자 5명에 대해선 인사 기록에 비위 사실을 남겨 공직 재취업 시 불이익이 있도록 했습니다.<br /><br />앞서 감사원은 지난해 10월, 안보실 등 5개 기관 관계자 20명에 대해 검찰에 수사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최지숙입니다. (js173@yna.co.kr)<br /><br />#서해_피살 #감사원 #국방부 #월북몰이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