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현대차그룹이 이렇게 큰 러시아 현지 공장을 단돈 14만 원에 매각하기로 했습니다. <br> <br>가치가 4000억 넘는 이 공장을 어쩌다 이렇게 헐값에 넘기게 됐을까요? <br> <br>이민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<br><br>[기자]<br>현대차그룹이 2010년 완공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의 장부상 가치는 약 4165억 원입니다.<br> <br>연간 약 23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이 공장을 현대차는 단돈 1만 루블, 약 14만 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습니다. <br> <br>러시아·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2년 가까이 가동이 중단돼 유지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. <br><br>'2년 안에 공장 지분을 되살 수 있다'는 바이백 조항을 넣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헐값에 넘기는 겁니다.<br> <br>러시아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는 2021년 합산점유율 1위를 기록할 만큼 인기가 많았습니다. <br> <br>공장을 되사려면 러시아 정부 승인이 필요하고 가격 협상도 다시 해야해 손실이 불가피 하지만 향후 시장 재진입을 기대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[김필수 /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] <br>"계약 조건을 조금 더 세밀하게 만들어서 전쟁 이후에 회복할 때 되받는 조건에 대한 부분, 활성화에 대한 조건을 얼마나 짜서 제대로 구현하느냐…." <br> <br>앞서 일본의 닛산자동차와 프랑스 르노자동차도 각각 1유로, 2루블에 러시아 공장을 현지 업체에 넘겼습니다. <br><br>이들 기업도 바이백 조건을 달았는데, 현대차도 이 선례를 참고한 것으로 보입니다.<br> <br>러시아를 떠나는 외국기업 자산을 국유화하겠다는 러시아 정부의 압박에 대응하는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입니다. <br> <br>현대차 측은 러시아 공장을 매각하더라도 기존 판매된 차량에 대한 AS는 계속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. <br> <br>전쟁 기간 동안 러시아 자동차 시장을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잠식해 현대차가 재진출해도 과거 위상을 회복하긴 쉽지 않다는 전망도 나옵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이민준입니다. <br> <br>영상편집 : 최창규<br /><br /><br />이민준 기자 2minjun@ichannela.com