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“집회 장소 선점하려고…” 경찰서 밤샘 노숙

2023-12-23 92 Dailymotion

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종로, 남대문, 용산 같이 서울 도심을 관할 구역으로 둔 경찰서 로비에는 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 매일 같이 찾아와 밤 샘 노숙을 하는 사람들이 있습니다. <br> <br>집회 신고 때문에 온 건데 왜 밤샘까지 하는 건지, 백승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<br><br>[기자]<br>영하 10도를 밑돌았던 어젯밤, 서울 남대문경찰서. <br> <br>두꺼운 옷으로 꽁꽁 싸맨 중년 여성이 1층 로비에 앉아 있습니다. <br> <br>집회 신고를 하러 온 단체 회원인데, 원하는 집회 장소를 선점하기 위해 밤샘 대기하고 있는 겁니다. <br> <br>강추위를 이겨보려 따뜻한 차를 타 마시고, 머리핀을 나눠담는 부업을 하며 긴 밤을 보냅니다. <br> <br>[집회 신고 대기자(어젯밤)] <br>"그 장소를 섭렵하고 싶어 하는 팀들이 있잖아요. 여기 써 있지만 이쪽이 일단 우선순위예요. 1번 자리, 2번, 3번…이렇게 정해져 있거든요." <br> <br>'집회 1번지'로 꼽히는 종로, 남대문, 용산 등 관할 경찰서에서 매일같이 볼 수 있는 풍경입니다. <br> <br>현행법상 집회·시위 주최자는 시작 720시간 전부터 48시간 전까지 관할 경찰서에 신고서를 제출해야 합니다.<br> <br>종로경찰서에는 '집회 신고 우선순위 기준은 신고인의 정문 통과 시간' 이라고 적혀 있습니다. <br> <br>집회 참가자는 자정이 되자마자 자리에서 일어나 경찰관에게 신고서를 제출합니다. <br> <br>시위나 집회 신청이 특정 장소에 몰리자 경찰은 자정부터 선착순으로 신고서를 받거나 대기 순번을 부여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집회 신청 단체 회원들은 먼저 신고를 하기 위해, 교대조까지 만들어 밤낮 없이 24시간 대기하기도 합니다. <br> <br>[집회 신고 대기자(오늘 낮)] <br>"(회원들이) 어떤 때는 8시간 해줄 때가 있어요. 사실 이 집회 신고하려다 보면 일주일은 그냥 없어진다고 봐야 돼요. 책임감이 있으니까 자기 인생은 여기에 다 바치고 있는 거랑 똑같은 거 아니야." <br><br>형평성 문제로 선착순 외에는 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, 한밤의 소리없는 경쟁은 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입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백승연입니다. <br> <br>영상취재: 이락균 <br>영상편집: 박혜린<br /><br /><br />백승연 기자 bsy@ichannela.com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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