알록달록 꽃밭 스스로 갈아엎는 농민들…무슨 일이?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최근 화훼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.<br /><br />한국과 남미 에콰도르 간 전략적경제협력협정이 타결되면서 정식 서명을 남겨놓고 있기 때문입니다.<br /><br />농민들은 싼값의 에콰도르산 꽃들이 들어오면, 국내 화훼농가는 모두 농사를 포기해야 할 지경이라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.<br /><br />김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농민들이 꽃밭을 갈아엎습니다.<br /><br />애지중지 키운 꽃을 모두 자르고, 흙바닥으로 집어 던집니다.<br /><br />얼마 전 타결된 한국과 에콰도르 간 전략적경제협력협정(SECA)에 반발하는 겁니다.<br /><br />농민들은 자신의 밭을 트랙터로 갈아엎고 화훼농사를 그만두겠다고 밝혔습니다.<br /><br />지난해 12월 공개된 한국과 에콰도르 전략적경제협력협정문에는 장미와 카네이션의 수입관세를 순차적으로 철폐하겠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습니다.<br /><br />농민들은 중저가 에콰도르산 꽃을 관세 없이 수입하겠다는 협정은 정부가 농사를 포기하라고 종용하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.<br /><br /> "한국과 에콰도르가 경쟁을 한다는 것은 비교가 될 수 없습니다. 왜냐하면 인건비, 물가 그리고 기후조건 등 모든 조건이 안 맞기 때문에…"<br /><br />특히, 협정이 발효되면 장미농가는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입니다.<br /><br />현재 국내산 장미 10송이당 가격은 약 8천 원.<br /><br />반면, 협정 이후 에콰도르산 장미는 4천원 선으로 형성될 것으로 보입니다.<br /><br />품질도 국내산과 비슷하다 보니, 장미 농가들은 가격 경쟁력 악화를 우려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 "지금 그렇지 않아도 콜롬비아나 동남아에서 (꽃이) 많이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. 그런데 에콰도르까지 들어온다면 농가가 전부 전멸하지 않겠나 그런 두려움도 듭니다."<br /><br />화훼농가들은 국회와 농림축산식품부를 찾아 대책 마련을 요구할 계획입니다.<br /><br />한편,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안에 한국과 에콰도르 간 전략적경제협력협정에 정식 서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김영민입니다.<br /><br />#화훼농가 #에콰도르 #FTA #SECA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