"유죄 당연"…호르몬 체계도 망가진 '가습기 살균제' 피해 아이들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얼마 전 항소심 법원이 가습기 살균제 제조·판매사에 유죄를 선고했는데요.<br /><br />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들에겐 법적 판단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의 건강이 더 걱정입니다.<br /><br />호르몬 체계까지 망가진 채 지쳐가는 아이들의 일상을 김수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엄마 뱃속에서부터 가습기 살균제에 노출됐던 한 대학생.<br /><br />생리가 멈추지 않아 매일 위생용품을 차야 합니다.<br /><br /> "고3 때부터는 아예 그냥 멈추지 않는 증세가 됐어요.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임약 먹어서 울렁거리는 불편함보다 차라리 이게 더 편하다는 …"<br /><br />또 다른 피해자의 어머니는 아이의 성호르몬 관련 수치가 너무 높아 걱정입니다.<br /><br />또래보다 빠른 2차 성징에 인위적으로 호르몬을 조절해야 합니다.<br /><br /> "성조숙증 증상인 거 같아서 검사를 해봤더니 20이 나왔습니다. (정상 수치보다) 무려 4배가 넘었고, 정상적으로 크던 아이가 호르몬 이상이 생기는 원인이 뭔지 그건 의사 선생님도 모른다죠."<br /><br />호르몬 체계가 엉망이 된 아이들은 독한 약을 달고 살아야 합니다.<br /><br /> "이 아픔을 멈출 수 없고 기분 나쁘고 사람 고문하는 듯한 이 울렁거림이 이게 진짜 지옥…"<br /><br />전문가들은 성조숙증의 경우 난임이나 불임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.<br /><br /> "나이가 들게 되면서 호르몬 발달이 이루어지는데, 발달 과정에 이상이 생기는 겁니다. 살균제가 호르몬의 불균형을 가져다줘서 성조숙증을 가져다주는 연구 보고도 있기 때문에…."<br /><br />피해를 주장하는 것만으로도 힘겨운데 매년 받고 있는 건강 모니터링에는 관련된 내용 설명이 없고 병원비도 오롯이 피해자 가족 몫입니다.<br /><br />13년이 지난 지금, 무섭기만 했던 병원이 훌쩍 커버린 아이들에게는 이제 너무도 익숙한 곳이 돼버렸습니다.<br /><br />한편, 지난 11일 항소심 재판부는 1심을 뒤집고 "살균제 사용과 폐 질환 등의 구체적 인과관계의 신빙성이 인정된다"며 제조·판매사 전 대표들에게 유죄를 선고했습니다.<br /><br />지난해 말 기준 피해자는 5천600여명, 이 가운데 사망자는 1천262명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김수빈입니다. (soup@yna.co.kr)<br /><br />#가습기살균제 #2차질환 #호르몬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