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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20년 이어진 아픔…가덕도 외양포 마을 주민들 또 쫓겨나나

2024-02-15 0 Dailymotion

120년 이어진 아픔…가덕도 외양포 마을 주민들 또 쫓겨나나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가덕도 신공항 건설 부지 내에는 외양포 마을이라는 곳이 있습니다.<br /><br />러일전쟁 때 이곳 주민들은 일본군에 의해 쫓겨났고, 40년 뒤 마을로 돌아올 수 있었지만, 땅은 국가에 귀속됐는데요.<br /><br />신공항 건설로 마을 주민들은 또 다시 고향을 떠나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.<br /><br />마을 주민들을 고휘훈 기자가 직접 만나봤습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부산 가덕도에서도 가장 끝자락에 자리 잡은 외양포 마을.<br /><br />30여 가구 주민 80여명이 살고 있는 이 작은 마을은 아픈 역사를 품고 있습니다.<br /><br />한일병합을 6년 앞둔 1904년, 러일 전쟁이 발발하자 일본군이 군사거점을 위해 이곳 외양포마을 주민 60여가구를 쫓아내고 포대를 세운 겁니다.<br /><br />40년간 이어진 무단점거, 1945년 8월 광복이 되어서야 일본군은 물러났습니다.<br /><br />쫓겨난 이들과 인근 마을 주민들이 일본군이 머물던 막사에 거처를 마련해 하나둘씩 자리를 잡기 시작했습니다.<br /><br />40년이라는 긴 세월이 지나면서 땅의 소유권은 쫓겨난 주민들이 아닌, 국가에 귀속되었습니다.<br /><br /> "그때 일본 사람들이 여기 들어와서 일부는 여기서 노동하고, 일부는 쫓겨 나가고…해방되고 돌아오니까 일본 사람이 없으니까 우리 한국 사람이 여기 살았는데 그때부터는 국방부에서 관리하고 했는데…"<br /><br />마을 주민들은 국가를 상대로 지속해서 땅의 소유권을 돌려달라고 주장했지만, 이를 증명할 만한 문서 등이 존재하지 않아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.<br /><br />머물 공간이 있다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했던 주민들.<br /><br />그러나 가덕도 신공항 개발 부지에 외양포 마을이 포함되면서 또다시 마을을 떠나야 할 처지에 놓인 겁니다.<br /><br />땅에 대한 보상은 고사하고, 100년 정도 된 가옥들에 대한 가치가 제대로 측정될지도 의문입니다.<br /><br /> "우리는 진짜 죽으러 갑니다. 나가면 죽습니다. 집이 있습니까, 돈이 있습니까. 아무것도 없잖아요. 할머니들이 무엇이 있습니까."<br /><br />마을 주민들은 난생처음으로 플래카드를 만들어 마을 주변에 걸었습니다.<br /><br />100년 넘게 이어진 설움을 조금이나마 표현해보기 위해섭니다.<br /><br /> "주민들의 억울함을, 역사적인 억울함을 일제시대 때 억울함도 있지만, 그때 했던 마을 사람의 억울함도 한 번쯤 국토부나 국방부가 이해해주시고 억울함을 풀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."<br /><br />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.<br /><br />#가덕신공항 #외양포마을 #러일전쟁 #일본군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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