하루아침에 사라진 보호자…남겨진 반려동물은?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부산에서 반려동물을 돌보던 보호자가 갑작스럽게 사망하는 일이 있었습니다.<br /><br />동물단체가 집 안에 있던 고양이와 강아지를 가까스로 구조했는데요.<br /><br />이렇게 보호자를 잃거나 유기된 동물 중 절반 정도가 자연사 또는 안락사 된다고 합니다.<br /><br />반려동물 인구 1,500만 시대에 직면하고 있는 모습을 고휘훈 기자와 김영민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아파트 출입구에 들어서자 악취가 진동합니다.<br /><br />12평의 좁은 공간.<br /><br />이곳에 고양이 14마리가 보호자도 없이 한 달 넘게 지내고 있었습니다.<br /><br />지난달 보호자인 60대 남성 A씨가 지병으로 사망했기 때문입니다.<br /><br />폐암으로 투병중이던 A씨는 눈을 감는 날까지 고양이들을 걱정했습니다.<br /><br /> "임종하시기 한 시간 반 전에 제가 통화를 해서 애들(고양이) 걱정 때문에 눈을 못 감으시는가 보다 해서 걱정하지 마시고 편안하게 계셔라…."<br /><br />거리에 굶주린 길고양이를 거둬 키우다 갑작스럽게 사망한 보호자의 사연이 전해지면서 동물단체가 나서서 고양이들을 구조했습니다.<br /><br /> "반려동물을 요즘 많이 키우다 보니까 이런 경우들이 많이 일어납니다. 동물단체로 바로 제보되는 경우가 있고, 아니면 보호소나 구청으로 연락이 가서 그런 아이들은 시 보호소로 옮겨지고…."<br /><br />같은 날 부산 남구의 한 집에선 강아지 5마리가 구조됐습니다.<br /><br />이 강아지를 키우던 60대 여성 B씨 역시 지난달 교통사고로 갑작스럽게 사망하면서 반려견들이 한 달 정도 집에 방치돼 있었습니다.<br /><br /> "자제분이 이 애들(강아지)에 대한 상속권을 포기하던지 받고 해야 하는데 지금 그런 상황이 안 되다 보니까 그 중간 기간에 저희가 동물을 구조해서 병원으로 이송, 동물보호단체로 이송하게 됐습니다."<br /><br />갑작스럽게 삶의 동반자를 잃어버린 반려동물들.<br /><br />가장 먼저 이렇게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동물보호소로 옮기게 되는데요.<br /><br />그 이후에는 어떻게 되는지 김영민 기자가 소개합니다.<br /><br />제 옆으로 보면 많은 반려동물이 케이지 안에 갇혀 있는데요.<br /><br />모두 버려지거나 주인이 갑작스럽게 사망하면서 남겨진 아이들입니다.<br /><br />낯선 사람을 경계하는 유기견들.<br /><br />이곳은 약 300마리의 유기견이 있는 창원의 유기 동물보호소입니다.<br /><br />유기견은 10일간 공보 기간을 거친 뒤, 그동안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지자체에서 입양 공고 등을 내게 됩니다.<br /><br />매달 평균적으로 30마리의 유기견이 들어오고, 20마리가 입양돼서 나갑니다.<br /><br />나머지 10마리는 자신을 찾아주는 주인이 올 때까지 꼼짝없이 기다려야 합니다.<br /><br />이마저도 치료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아프거나, 공격성을 띨 경우에는 안락사 결정이 내려지게 됩니다.<br /><br />구조된 고양이들은 갈 곳을 찾기가 더 어렵습니다.<br /><br />동물보호법상 고양이는 야생동물로 분류되기 때문입니다.<br /><br />지난해 전국적으로 유실되거나 유기된 동물은 약 11만 마리.<br /><br />이 가운데 절반 가까이는 자연사나 안락사됐습니다.<br /><br />26%에 해당하는 약 2만 9천 마리만 새로운 가족 품에 안겼습니다.<br /><br />동물단체와 보호소 측은 유기동물에 대한 대책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합니다.<br /><br /> "보호 마리 수가 점점 늘고 있는 추세이고 관리 인력이 쉽게 채용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. 일이 솔직히 힘든 업무다 보니까."<br /><br />반려동물 인구 1,500만 시대.<br /><br />버려지는 생명에 대한 법적 제도적 보완책이 시급해 보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김영민입니다.<br /><br />#반려동물 #반려묘 #반려견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
